아침에 일어나려고 몸을 돌리는 순간 방 안이 빙글 도는 듯한 어지럼을 느끼는 경우가 있다.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다가 다시 눕거나 고개를 젖힐 때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석증을 생각해볼 수 있다.
다만 어지럽다는 표현만으로 원인을 구분하기는 어려워, 어떤 움직임에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되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석증의 의학적 명칭은 양성돌발두위현훈이다.
귀 안쪽에서 균형 감지에 관여하는 작은 칼슘 결정인 이석이 원래 위치에서 떨어져 나와 반고리관 안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할 수 있다.
머리를 움직일 때 이석이 비정상적인 자극을 만들어 실제 움직임과 다른 회전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침대에서 돌아눕기, 누웠다가 일어나기, 위를 올려다보기처럼 머리 위치가 바뀌는 동작이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전형적인 경우 회전성 어지럼이 짧게 나타나지만, 메스꺼움이나 불안정한 느낌이 함께 생겨 움직이기를 두려워하기도 한다.
특별한 계기를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머리를 다친 뒤 발생하기도 한다.
진료에서는 증상이 시작된 시점과 유발 자세, 지속 시간, 동반 증상을 확인한다.
이후 머리와 몸의 위치를 바꾸는 검사에서 어지럼이 재현되는지, 눈이 특정 방향으로 움직이는 안진이 나타나는지를 살핀다.
이 과정은 어느 쪽 귀의 어떤 반고리관이 영향을 받았는지 판단하고 치료 방법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료에는 머리와 몸을 일정한 순서로 움직여 이석을 원래 위치 쪽으로 유도하는 이석정복술이 사용된다.
대표적인 방법이 에플리법이지만, 모든 이석증에 동일한 동작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다.
침범한 반고리관에 따라 다른 방법이 필요할 수 있고, 한 번의 치료 뒤에도 증상이 남거나 재발해 재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다.
온라인 영상을 보고 어지럼이 생길 때마다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이석증이라는 진단이 맞는지, 어느 쪽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면 적절한 치료를 놓칠 수 있다.
자가 운동은 의료진에게 자신의 상태에 맞는 방법과 주의사항을 안내받은 뒤 시행하는 편이 안전하다.
약물은 심한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조절하는 데 사용될 수 있지만, 이동한 이석을 제자리로 돌리는 역할과는 구분해야 한다.
증상이 잠시 줄었다는 이유만으로 원인이 해결됐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어지럼이 심한 동안에는 갑자기 일어나지 말고 안정된 곳에 앉거나 누워 넘어질 위험을 줄여야 한다.
검사나 치료 직후에도 어지럼과 메스꺼움이 남을 수 있어, 직접 운전하기보다 귀가 방법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특히 어지럼과 함께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이 나타나면 이석증으로 여기며 기다려서는 안 된다.
이때는 뇌졸중 등 응급질환을 배제해야 하므로 119를 이용하거나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익숙한 어지럼이라도 이전과 양상이 달라졌다면 다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