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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 냄새 계속 난다면, 양치해도 안 없어지는 구취 이유는

혀 백태·치주질환부터 축농증·역류성 식도염까지 원인 제각각, 원인별 관리법 따로 있어

메디닉스 정유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구취는 구강 위생 외 여러 원인서 발생
  • 혀백태 치주질환 축농증 역류성식도염 등 다양
  • 2주 이상 지속시 치과 이비인후과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대화 중 입 냄새가 신경 쓰여 손으로 입을 살짝 가리는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아침에 분명히 양치를 했는데도 대화 중 상대방이 살짝 얼굴을 찌푸리는 것 같아 신경 쓰인 적이 있다면 구취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입 냄새는 단순히 양치질을 게을리해서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다양한 신체 부위의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원인은 혀 표면에 쌓이는 백태다. 혀 뒤쪽에는 세균과 음식물 찌꺼기, 죽은 세포 등이 뒤섞여 얇은 막처럼 쌓이는데 이 세균들이 휘발성 황화합물을 만들어내면서 특유의 불쾌한 냄새를 유발한다. 칫솔질만으로는 혀 뒤쪽까지 깨끗이 닦기 어려워 구취가 쉽게 사라지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치주질환도 구취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잇몸뼈와 치아 사이 틈이 벌어지면서 그 안에 세균과 치석이 쌓이고, 이 과정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 물질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진다. 치주질환으로 인한 구취는 양치질이나 구강청결제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아 치과에서 스케일링과 잇몸 치료를 받아야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충치나 깨진 치아 사이의 음식물 찌꺼기, 오래된 보철물 틈새에 낀 이물질도 세균 번식의 온상이 되어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치아 사이가 벌어져 음식물이 자주 끼는 부위는 치실이나 치간칫솔로 신경 써서 관리하지 않으면 국소적인 구취의 원인이 되기 쉽다.

치과에서 구강 상태를 진료받는 환자의 모습

치주질환은 치과 치료 없이는 호전되기 어려워 [그림=메디닉스DB]

구강 내 문제가 아닌데도 입 냄새가 난다면 코나 목 쪽 질환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성 축농증이나 비염이 있으면 콧속 염증 분비물이 목뒤로 넘어가면서 세균과 뒤섞여 냄새를 일으킬 수 있다. 편도에 생기는 편도결석도 작은 알갱이 형태로 쌓여 입을 벌리거나 기침할 때 갑자기 역한 냄새가 올라오는 원인이 되곤 한다.

소화기 쪽 문제도 구취와 연관이 깊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산과 소화되지 않은 음식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신트림과 함께 불쾌한 냄새가 입 밖으로 나올 수 있다. 이런 경우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을 피하고 자극적인 음식이나 과식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입안이 지나치게 건조한 상태, 즉 구강건조증도 간과하기 쉬운 원인이다. 침은 입안 세균과 찌꺼기를 씻어내는 자정 작용을 하는데 침 분비가 줄면 세균이 쉽게 번식해 냄새가 심해진다. 수면 중 입을 벌리고 자는 습관이나 특정 약물 복용, 노화에 따른 침샘 기능 저하가 구강건조증을 부추길 수 있다.

사무실에서 물을 마시며 수분을 보충하는 남성

구강건조증 예방엔 충분한 수분 섭취가 도움 [그림=메디닉스DB]

공복 상태가 길어지거나 다이어트로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줄이는 경우에도 체내에서 케톤 성분이 만들어지면서 독특한 입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식이성 구취는 식사를 규칙적으로 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대체로 나아진다. 반면 당뇨병이 있는 경우 과일향이 나는 특이한 입 냄새가 혈당 조절 이상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구취 관리를 위해 혀클리너를 이용한 혀 세정과 치실을 이용한 치아 사이 관리를 함께 병행할 것을 권고한다. 단순히 구강청결제나 껌으로 냄새를 일시적으로 가리는 방식은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못해 재발을 반복하게 만든다는 점도 유의할 부분이다.

구취가 양치질과 혀 세정, 충분한 수분 섭취 등 기본적인 관리를 해도 2주 이상 지속되거나 금속성, 과일향, 암모니아 냄새처럼 평소와 다른 독특한 냄새가 난다면 단순 구강 위생 문제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런 경우 치과를 먼저 방문해 치아와 잇몸 상태를 확인하고, 구강 내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이비인후과나 내과 진료를 통해 코, 목, 소화기 쪽 원인을 함께 살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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