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하고 콕콕 쑤시는 통증이 갑자기 시작되면서 열까지 오른다면 중이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어린아이가 밤중에 귀를 만지며 심하게 보채거나 울음을 그치지 않는다면 보호자들은 중이염 약부터 찾아보게 된다. 중이염은 감기를 앓은 뒤 이어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증상과 치료법을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다.
중이염은 코와 목, 귀를 연결하는 이관을 통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중이로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감기나 비염으로 콧물과 코막힘이 심할 때 이관이 붓고 막히면서 중이 안에 분비물이 고이고 압력이 변하는데, 이 과정에서 통증과 발열, 청력 저하 같은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성인보다 이관이 짧고 수평에 가까운 영유아에서 특히 흔하게 발생한다.
병원에서는 귓속을 들여다보는 이경 검사로 고막이 붉게 부어 있거나 고름이 차 있는지를 확인해 급성 중이염인지, 고막 뒤에 물만 고이는 삼출성 중이염인지를 구분한다. 이 진단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지기 때문에 임의로 증상만 보고 약을 고르기보다는 정확한 진찰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세균 감염으로 확인되면 의사 판단에 따라 항생제가 처방된다. 다만 모든 중이염에 곧바로 항생제를 쓰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가볍고 전신 상태가 양호한 경우에는 며칠간 경과를 지켜보며 통증과 발열 조절만 하는 경우도 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등은 증상의 정도와 나이에 따라 항생제 사용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증상 따라 항생제 처방 여부가 달라진다 [그림=메디닉스DB]
통증과 열이 심할 때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해열진통제를 함께 사용해 불편감을 줄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약들은 중이염 자체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증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므로, 항생제 치료와 별개로 용법과 용량을 지켜 복용해야 한다.
코막힘이 심한 경우 비충혈제거제나 항히스타민제를 함께 처방받기도 하지만, 이들 약물이 중이염의 회복 속도를 직접적으로 앞당긴다는 근거는 뚜렷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보조적으로 사용하되 의료진의 지시 없이 임의로 추가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항생제를 처방받았다면 증상이 좋아졌다고 느껴도 정해진 기간을 채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용을 중간에 멈추면 세균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증상이 재발하거나, 내성균이 생겨 다음 치료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도 항생제는 처방된 용법과 기간을 지켜 복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처방 기간 끝까지 복용하는 것이 중요 [그림=메디닉스DB]
과거 처방받고 남은 항생제나 다른 사람의 약을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원인균과 상태에 따라 필요한 약물이 다르고, 고막에 천공이 있는 경우라면 일반 점이액 사용도 신중해야 하므로 반드시 진찰 후 지시받은 약만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소아의 경우 중이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고막 천공이나 만성 중이염, 일시적인 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가 끝난 뒤에도 고막 안에 물이 남아 있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증상이 가라앉아도 의료진이 권한 시기에 다시 경과를 확인받는 것이 좋다.
평소 감기나 비염 증상을 방치하지 않고 일찍 치료하고, 아이 주변에서는 담배 연기를 피하는 것이 중이염 예방에 도움이 된다. 목욕이나 수영 후 귀에 물이 들어갔다면 면봉으로 깊이 쑤시지 말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도록 두는 것이 좋다. 귀 통증과 발열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귀에서 분비물이 나온다면 지체하지 말고 이비인후과를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