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이나 손톱 색깔이 누렇거나 하얗게 변하고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잘 부스러진다면 손발톱무좀을 의심해볼 수 있다. 샌들을 신는 계절이 끝나가도 신발을 벗어야 하는 자리에서 신경이 쓰여 인터넷에 손톱무좀약을 검색해보는 사람이 적지 않다. 그러나 증상이 비슷해 보여도 원인과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크게 달라지므로 약을 고르기 전에 정확한 진단이 먼저 필요하다.
손발톱무좀은 의학적으로 조갑진균증이라 불리며 백선균 등 곰팡이균이 손톱이나 발톱 틈으로 파고들어 증식하면서 생긴다.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헬스장 탈의실처럼 습하고 맨발로 다니는 공간에서 옮기 쉽고, 신발을 오래 신어 발에 땀이 차는 환경도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이 있는 경우, 면역력이 낮은 고령층은 특히 걸리기 쉽고 증상도 더디게 낫는 편이다.
문제는 겉모습만 보고 손발톱무좀이라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손발톱건선이나 외상으로 인한 손톱 변형, 세균 감염 등도 비슷하게 손톱이 두꺼워지거나 색이 변하는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손톱 조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균을 확인하거나 배양검사를 거치는 것을 권장한다. 원인을 모른 채 약부터 쓰면 치료 효과가 없거나 증상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
바르는 손발톱무좀약은 매니큐어 형태로 손톱이나 발톱 표면에 직접 도포하는 방식이다. 병원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제품도 있어 접근이 쉽지만, 손톱 속 깊숙이 침투한 균까지 없애기는 쉽지 않아 감염 부위가 표면에 국한된 초기·경증 환자에게 적합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명이다. 매일 꾸준히 발라야 하고 손톱이 다 자라나올 때까지 수개월에서 1년 가까이 걸릴 수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다.

바르는 약은 표면 감염에 주로 사용된다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이 심하거나 손톱 여러 개, 손톱 뿌리 쪽까지 번진 경우에는 먹는 약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처방되는 항진균제는 수주에서 수개월간 복용하며 몸속에서 균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다만 간에서 대사되는 약물인 만큼 복용 전후 간 기능 검사를 시행하고, 다른 약을 복용 중이라면 상호작용 여부를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는 점이 바르는 약과 가장 큰 차이다.
치료 실패의 흔한 이유는 겉으로 보이는 손톱 색이 조금 좋아졌다고 스스로 판단해 약을 일찍 끊는 데 있다. 손톱은 자라는 속도가 느려 감염된 부분이 완전히 새 손톱으로 바뀌기까지 발톱은 약 1년, 손톱은 그보다 짧게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균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번식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정해진 치료 기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항진균제는 간 질환을 앓고 있거나 임신 중인 경우, 다른 만성질환으로 여러 약을 복용 중인 경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지인이 효과를 봤다는 이유로 처방받지 않은 약을 나눠 복용하거나 인터넷에서 임의로 구매해 먹는 것은 권장되지 않는다. 특히 당뇨병이나 심장질환으로 다른 약을 함께 복용 중이라면 약물 간 상호작용으로 부작용이 커질 수 있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

먹는 약은 복용 전 간 기능 확인이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약물치료와 함께 손발톱 레이저치료나 병원에서 두꺼워진 손톱을 얇게 깎아내는 시술을 병행하면 약물이 손톱 속으로 더 잘 스며들어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손톱깎이나 발톱깎이는 가족과 따로 쓰고, 사용 후에는 소독해두는 것이 좋다. 신발 안쪽은 습기가 쌓이기 쉬운 만큼 자주 말리고 오래 신은 신발은 자외선 소독기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소 발을 씻은 뒤에는 발가락 사이까지 꼼꼼히 물기를 닦아 건조하게 유지하는 습관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 양말을 신고 같은 신발을 매일 신기보다 번갈아 신어 완전히 말린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 대중목욕탕이나 수영장, 찜질방에서는 맨발로 다니지 않고 개인 슬리퍼를 사용하며, 타인과 수건이나 신발을 함께 쓰지 않는 것도 감염을 막는 방법이다.
손발톱 색 변화가 한 손톱을 넘어 여러 손톱으로 번지거나 통증, 진물, 손톱 주변 피부까지 붉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자가처치보다 피부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작은 상처도 쉽게 악화될 수 있어 증상 초기에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손톱무좀약을 검색해 임의로 구매하기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고 자신의 상태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재발 없이 완치에 이르는 지름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