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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변 뒤 선홍색 피, 치핵으로 단정하지 마세요. 반복 출혈은 원인 확인부터

오래 앉아 힘주는 습관 점검…심한 항문 통증과 출혈 동반하면 신속히 진료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배변 뒤 선홍색 피, 치핵으로 단정하지 마세요. 반복 출혈은 원인 확인부터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화장실에서 휴지에 선홍색 피가 묻으면 치핵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넘기기 쉽다. 통증이 없으면 더 지켜봐도 된다고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피의 색이나 통증 유무만으로 원인을 확정할 수는 없다. 항문 출혈이 반복된다면 익숙한 증상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치핵은 위치에 따라 나타나는 양상이 다르다. 내치핵에서는 배변 후 휴지나 변, 변기에 선홍색 피가 보이거나 조직이 항문 밖으로 나오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은 내치핵은 통증이 없는 경우도 있다. 반면 외치핵은 항문 주변의 가려움과 압통이 있는 덩어리, 앉을 때의 통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질환연구소는 항문 주변 증상이나 직장 출혈이 모두 치핵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한다. 염증성 장질환이나 대장·직장암 등에서도 출혈이 나타날 수 있다. 과거에 치핵을 진단받았더라도 새로 생긴 출혈의 원인까지 같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증상의 반복 여부와 동반 변화를 함께 전달해야 한다.

생활에서 살펴볼 부분은 배변 습관이다. 변을 보기 위해 과도하게 힘주거나 변기에 오래 앉아 있는 행동, 만성적인 변비나 설사 등이 치핵과 관련된다. 휴대전화를 보느라 배변이 끝난 뒤에도 계속 앉아 있다면 화장실에서 보내는 시간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변이 나오지 않는데도 오래 힘주는 습관 역시 조정 대상이다.

변을 부드럽게 유지하도록 식생활을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식이섬유가 포함된 음식을 충분히 먹고 수분 섭취를 살피는 방법이다. 다만 물을 얼마나 마실지는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같은 양을 권하기는 어렵다. 변비가 지속된다면 보충제나 약을 임의로 늘리기보다 적절한 방법을 상담하는 것이 좋다.

가벼운 통증은 따뜻한 물에 앉아 있는 좌욕으로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연고나 좌약 등도 일부 증상을 줄이는 데 사용하지만, 출혈 원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일반의약품을 사용해도 약 일주일 동안 호전되지 않거나 발진 같은 이상이 생기면 진료가 필요하다. 불편이 계속된다는 이유로 제품을 장기간 반복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치핵이 확인됐다고 모두 수술을 받는 것은 아니다. 생활 관리와 약물로 조절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 출혈이나 탈출 정도에 따라 시술 또는 수술을 검토한다. 치료 선택은 병변의 위치와 증상, 기존 치료에 대한 반응 등을 종합해 이뤄진다. 인터넷에서 본 사례만으로 자신의 치료 방법을 정하기는 어렵다.

특히 심한 항문 통증과 출혈이 함께 나타나고 복통이나 설사, 발열까지 동반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하다. 항문을 지나치게 문지르거나 반복해서 강하게 닦는 행동도 불편을 더할 수 있다. 배변 뒤 출혈을 관리할 때는 증상을 가리는 데 머물지 않고 원인을 확인한 뒤, 배변 습관과 치료 계획을 함께 조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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