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밤, 마른기침이 멈추지 않아 잠을 설치다 결국 편의점이나 약국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이 많다. 기침약을 찾을 때 흔히 아무 제품이나 집어 드는 경우가 많지만 기침의 양상에 따라 필요한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알아두면 도움이 된다.
기침은 크게 가래가 없는 마른기침과 가래가 동반되는 습성기침으로 나뉜다. 마른기침은 감기 초기나 목 자극, 역류성 식도염 등으로 나타나고, 가래기침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거나 분비물이 늘어난 상태에서 흔히 발생한다. 원인에 따라 필요한 약의 종류가 달라진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기침약은 크게 진해제와 거담제로 나뉜다. 진해제는 뇌의 기침 중추에 작용해 기침 반사를 줄여주는 성분이고, 거담제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잘 배출되도록 돕는 성분이다. 두 성분의 작용 방식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증상에 맞지 않게 복용하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밤에 기침 때문에 잠들기 힘들 정도로 마른기침이 심하다면 진해 성분이 포함된 제품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진해제는 졸음을 유발하는 성분이 함께 들어 있는 경우가 많아 운전이나 기계 조작 전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마른기침 심하면 진해 성분이 도움 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반대로 가래가 많은 기침에 진해제만 사용하면 가래가 기도에 그대로 쌓여 오히려 증상이 길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거담제를 통해 가래 배출을 돕는 방향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종합감기약에는 진해거담 성분과 함께 해열진통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섞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미 종합감기약을 복용 중인데 별도로 기침약을 추가로 먹으면 동일 성분이 중복돼 과다 복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소아용 기침약은 연령과 체중에 따라 용량이 엄격히 제한돼 있으며, 특정 성분은 어린 연령대에서 사용이 권장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아에게 임의로 성인용 기침약을 나눠 복용시키지 말고 반드시 소아용 제품과 용법을 확인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임신부나 수유부,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일부 기침약 성분이 혈압을 높이거나 다른 복용 약물과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약국이나 병원에서 현재 복용 중인 약물과 건강 상태를 알리고 상담한 뒤 구입하는 것이 안전하다.

복용 중인 약물과 건강상태 미리 알리는 것이 안전 [그림=메디닉스DB]
기침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심해진다면 단순 감기가 아닌 천식, 역류성 식도염, 만성 기관지염 등 다른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런 경우 기침약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
고열이 동반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경우,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나 숨이 차는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자가 처방에 의존하지 말고 바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이 심할 때는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 목의 자극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침약은 정해진 용법과 용량을 지켜 단기간만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임의로 장기간 복용을 이어가기보다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