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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있는 집에 백합 꽃다발 주의…꽃가루·꽃병 물도 위험

잎을 씹지 않아도 그루밍 중 노출 가능…접촉·섭취 의심되면 증상 기다리지 말아야

메디닉스 정동현기자|입력 |조회 0
고양이 있는 집에 백합 꽃다발 주의…꽃가루·꽃병 물도 위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선물받은 꽃다발을 높은 선반에 올려두면 고양이가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백합류는 꽃이나 잎을 직접 씹지 않아도 위험한 노출이 생길 수 있다. 떨어진 꽃가루가 털에 묻은 뒤 몸을 핥거나, 꽃병의 물을 마시는 상황까지 살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백합속과 원추리속 식물이 고양이에게 심각한 신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안내한다. 잎과 꽃뿐 아니라 줄기, 꽃가루와 꽃병 물도 문제가 된다. 소량을 삼킨 경우에도 위험할 수 있어, 많이 먹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지켜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백합에 노출된 고양이는 처음에 침을 흘리거나 토하고, 밥을 잘 먹지 않거나 활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FDA는 노출 뒤 수 시간 안에 초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후 신장 손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겉으로 멀쩡해 보이는 시간을 안전이 확인된 상태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꽃잎을 씹은 흔적이 있거나 털에 꽃가루가 묻었고, 꽃병 물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면 즉시 동물병원에 연락한다. 현재 증상뿐 아니라 언제 어떤 식물에 노출됐는지, 먹는 모습을 직접 보았는지도 전달한다. 구토가 시작되거나 소변량이 달라질 때까지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식물의 정확한 종류를 파악할 수 있도록 꽃과 잎, 포장 표시를 사진으로 남기면 도움이 된다. 병원에서 요청하면 식물 일부를 안전하게 분리해 가져갈 수 있다. 다만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검색을 오래 하거나 판매처 답변을 기다리며 진료를 미뤄서는 안 된다.

털에 꽃가루가 묻었다면 추가로 핥지 않도록 살피면서 제거 방법을 수의사에게 안내받는다. 독성 물질의 종류와 노출 경로에 따라 대응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집에서 약이나 민간요법을 먼저 시도하기보다 병원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확인하고 이동을 준비해야 한다.

미국 동물학대방지협회는 고양이가 닿기 어려운 곳에 꽃을 놓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꽃이 시들면서 잎이나 꽃가루가 떨어지고, 고양이가 닫힌 공간에 들어갈 수도 있다. 평소 식물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더라도 새 꽃다발에 같은 반응을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

이름에 백합이나 ‘릴리’가 들어가는 모든 식물이 같은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스파티필룸은 일반적인 백합속 식물과 다르지만, 씹으면 입안 통증과 침 흘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름이 비슷하다고 위험을 같게 보거나, 백합속이 아니라고 무조건 안전하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예방하려면 꽃을 들이기 전에 구성 식물의 이름을 확인하고 고양이에게 위험한 백합류는 집 안에 두지 않는 편이 좋다. 가족이나 방문객에게도 꽃 선물을 받을 때 확인해야 할 이유를 알려두면 도움이 된다. 꽃다발의 포장과 떨어진 식물 조각, 물을 정리하는 과정에서도 고양이의 접근을 막는다.

백합 중독에서는 치료가 늦어질수록 신장 손상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노출 가능성을 빨리 알아채고 진료로 연결하는 것이 보호자가 할 수 있는 중요한 대응이다. 꽃을 안전한 위치로 옮기는 데서 끝내지 말고, 이미 꽃가루나 물에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지까지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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