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이 평소와 달리 기운 없어 보이고 눈 흰자나 잇몸이 노랗게 변했다면 단순 소화불량이 아니라 개전염성간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흔히 잘 알려지지 않은 바이러스성 질환이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증상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개전염성간염은 개아데노바이러스 1형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전신 감염병이다. 이 바이러스는 주로 간세포를 공격해 염증과 괴사를 일으키며, 심한 경우 며칠 안에 간 기능이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감염된 개의 침, 소변, 대변, 콧물 등 체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배출되며, 건강한 개가 이를 직접 접촉하거나 오염된 물건, 사료 그릇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옮을 수 있다. 회복 후에도 소변으로 바이러스를 상당 기간 배출하는 개체가 있어 다견 가정에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초기 증상은 식욕부진, 무기력, 미열 등으로 시작해 일반 감기나 소화기 질환과 구별하기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 구토, 복통, 설사가 동반될 수 있고, 배를 만졌을 때 통증을 보이며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기도 한다.

눈과 잇몸 색 변화는 간염 의심 신호 [그림=메디닉스DB]
병이 진행되면 눈 흰자와 잇몸,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가 뚜렷해진다. 이는 간이 빌리루빈을 제대로 대사하지 못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징후로, 소변 색이 진한 갈색으로 바뀌는 것도 함께 관찰될 수 있다.
일부 개에서는 회복 단계에서 각막이 뿌옇게 흐려지는 이른바 청안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반응으로 각막에 부종이 생기는 현상으로, 대개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가라앉지만 드물게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