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 들어서면 기침이 잦아지고, 퇴근할 무렵에는 가슴이 답답하다. 주말에는 한결 편해져 단순한 피로로 넘겼지만 월요일이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이런 양상만으로 천식을 진단할 수는 없다. 다만 증상이 언제, 어디에서 심해지는지 살펴볼 이유는 충분하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는 올해 발표한 자료에서 직장 내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천식을 새로 일으키거나 기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물질은 청소용 제품, 곰팡이, 목재 분진 등으로 다양하다. 노출 직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수개월 또는 수년간 일한 뒤 시작될 수도 있다.
천식은 기도가 예민해지면서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업무 관련 천식도 증상 자체는 다른 천식과 구별하기 어렵다. 실마리는 시간표에 있다. 일하는 날에 심하고 휴일이나 휴가 중 나아지는 양상은 작업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며칠 쉰다고 바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말에 증상이 그대로라는 이유만으로 관련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관찰이 필요한 대상은 먼지가 눈에 보이는 작업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청소와 소독 업무, 목재를 다루는 작업,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처럼 노출 형태가 서로 다른 현장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연구소는 2020~2021년 미국의 취업 성인 천식 환자 중 약 120만~150만 명의 사례가 업무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자료로, 국내 환자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