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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면 기침, 쉬는 날엔 괜찮다? 직장에서도 천식 원인 살펴야

세정제·분진·곰팡이 등 작업 환경이 증상과 관련될 수 있어, 발생 시점 기록이 진료에 도움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출근하면 기침, 쉬는 날엔 괜찮다? 직장에서도 천식 원인 살펴야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사무실에 들어서면 기침이 잦아지고, 퇴근할 무렵에는 가슴이 답답하다. 주말에는 한결 편해져 단순한 피로로 넘겼지만 월요일이면 같은 증상이 반복된다. 이런 양상만으로 천식을 진단할 수는 없다. 다만 증상이 언제, 어디에서 심해지는지 살펴볼 이유는 충분하다.

미국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는 올해 발표한 자료에서 직장 내 자극 물질이나 알레르기 유발 물질이 천식을 새로 일으키거나 기존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물질은 청소용 제품, 곰팡이, 목재 분진 등으로 다양하다. 노출 직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같은 환경에서 수개월 또는 수년간 일한 뒤 시작될 수도 있다.

천식은 기도가 예민해지면서 기침, 쌕쌕거리는 숨소리, 가슴 답답함, 호흡곤란 등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업무 관련 천식도 증상 자체는 다른 천식과 구별하기 어렵다. 실마리는 시간표에 있다. 일하는 날에 심하고 휴일이나 휴가 중 나아지는 양상은 작업 환경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다만 며칠 쉰다고 바로 좋아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 주말에 증상이 그대로라는 이유만으로 관련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관찰이 필요한 대상은 먼지가 눈에 보이는 작업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청소와 소독 업무, 목재를 다루는 작업,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처럼 노출 형태가 서로 다른 현장에서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미국 연구소는 2020~2021년 미국의 취업 성인 천식 환자 중 약 120만~150만 명의 사례가 업무와 관련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미국 자료로, 국내 환자 규모를 의미하지 않는다.

진료를 받을 때는 “회사에서 기침이 난다”는 설명에 더해 증상 기록을 가져가면 도움이 된다. 어느 공간에서 무슨 작업을 했는지, 세정제나 분진에 노출됐는지, 증상이 시작된 시각과 퇴근 후 변화는 어땠는지를 적어두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이런 정보와 함께 폐기능검사 등을 검토해 천식 여부와 업무 관련성을 평가할 수 있다.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므로 증상 기록만으로 스스로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히 참거나 약만 사용하는 데 그치지 말고 원인으로 의심되는 노출을 줄일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한다. 작업에 쓰는 제품과 환기 상태를 확인하고, 진료 결과에 따라 작업 환경의 조정이 필요한지 논의할 수 있다. 숨쉬기가 힘들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거나 말하기 어려울 만큼 호흡이 가빠진다면 즉시 응급 진료가 필요하다.

출근길마다 되풀이되는 기침은 몸이 보내는 정보일 수 있다. 증상의 시각과 장소를 기록하는 작은 습관이 진료실에서 원인을 좁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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