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반려견 배가 볼록하게 나오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면 흔히 '나이 들어 살이 쪘나보다'라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단순한 비만이 아니라 부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쿠싱증후군, 즉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쿠싱증후군에 걸린 반려견은 배만 유독 볼록해지는 이른바 항아리배 체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며,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숨을 가쁘게 헐떡이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털이 듬성듬성 빠지고 피부가 얇아져 잘 다치거나 멍이 들기 쉬우며, 근육량이 줄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노화 과정으로 오해하기 쉽다.
쿠싱증후군은 대체로 6~7세 이상 노령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푸들이나 닥스훈트, 테리어 계열 견종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보고된다는 수의학계의 설명도 있다. 다만 견종과 무관하게 어떤 개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쿠싱증후군 의심되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쿠싱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뇌하수체에 생긴 작은 종양이 부신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겨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경우, 그리고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다 발생하는 의인성 쿠싱증후군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