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반려동물·관리

노령견 배 나오고 숨 가빠지면, 비만 아닌 쿠싱증후군 의심해야

물 많이 마시고 배만 볼록해지는 노령견, 부신 호르몬 이상 신호일 수 있어 정밀검사 필요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배 나오고 헐떡이는 노령견, 비만 아닐 수도
  • 부신호르몬 과다분비로 쿠싱증후군 발생해
  • 동물병원서 정밀검사 받고 정기검진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배가 볼록하게 나온 노령견을 살펴보는 보호자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노령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반려견 배가 볼록하게 나오고 숨을 헐떡이는 모습을 보면 흔히 '나이 들어 살이 쪘나보다'라고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변화가 단순한 비만이 아니라 부신에서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는 쿠싱증후군, 즉 부신피질기능항진증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쿠싱증후군에 걸린 반려견은 배만 유독 볼록해지는 이른바 항아리배 체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물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며,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아도 숨을 가쁘게 헐떡이는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털이 듬성듬성 빠지고 피부가 얇아져 잘 다치거나 멍이 들기 쉬우며, 근육량이 줄어 걷거나 계단을 오를 때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가 노화 과정으로 오해하기 쉽다.

쿠싱증후군은 대체로 6~7세 이상 노령견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푸들이나 닥스훈트, 테리어 계열 견종에서 상대적으로 자주 보고된다는 수의학계의 설명도 있다. 다만 견종과 무관하게 어떤 개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의 배를 촉진하는 수의사

쿠싱증후군 의심되면 정밀검진이 필요하다 [그림=메디닉스DB]

쿠싱증후군이 생기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뇌하수체에 생긴 작은 종양이 부신을 과도하게 자극하는 경우가 가장 흔하고, 부신 자체에 종양이 생겨 호르몬을 과다 분비하는 경우, 그리고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하다 발생하는 의인성 쿠싱증후군도 있다.

문제는 이 질환이 서서히 진행돼 초기 증상을 단순 비만이나 노화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병원을 늦게 찾을수록 진단과 치료 시기도 늦어지므로, 물 섭취량이나 배 둘레, 호흡 상태의 변화를 평소에 유심히 관찰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쿠싱증후군이 의심되면 동물병원에서는 혈액검사와 복부 초음파 검사를 기본으로 하고, 필요에 따라 ACTH자극검사나 저용량 덱사메타손 억제검사 같은 전문적인 호르몬 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원인을 구분한다. 이런 검사를 통해 뇌하수체성인지 부신성인지 판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는 노령견의 모습

혈액검사와 초음파로 원인을 확인한다 [그림=메디닉스DB]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당뇨병이나 고혈압, 혈전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면역력이 떨어져 방광염 같은 감염성 질환에도 취약해진다. 신장에 부담을 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위험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진다. 뇌하수체성인 경우 약물로 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며 정기적으로 추적 검사를 받는 방식이 일반적이고, 부신 종양이 원인이라면 수술적 제거를 고려하기도 한다. 어느 경우든 수의사와 상의해 개별 상태에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반려견의 물그릇을 자주 확인해 물을 유난히 많이 마시지는 않는지, 배 둘레가 눈에 띄게 변하지는 않는지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제는 수의사 처방 없이 장기간 임의로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노령견은 이상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