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배가 자주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위장 장애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이런 증상이 몇 주 이상 반복된다면 난소암의 초기 신호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난소암은 증상이 모호해 본인이 느끼기 어렵고, 병원을 찾았을 때도 소화기 질환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난소암이 늦게 발견되는 대표적 이유는 초기 단계에서 뚜렷한 통증이나 출혈 같은 특이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복부 팽만감, 소화불량, 식욕 저하처럼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과 비슷해 환자 스스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으로 꼽히는 초기 신호는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 조금만 먹어도 배가 꽉 찬 듯한 포만감, 이전과 달리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등이다. 골반 주변의 둔한 통증이나 허리 쪽 불편감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증상은 난소에 생긴 종양이 커지면서 주변 장기를 압박하거나, 복강 내에 물이 고이는 복수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종양이 방광이나 장을 누르면 배뇨 횟수가 늘거나 변비, 더부룩함 같은 소화기 증상이 두드러질 수 있다.

난소 종양이 커지면 복부 압박감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난소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족력, 유전성 유방암·난소암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 폐경 이후 연령대, 출산 경험이 없거나 적은 경우 등이 거론된다. 자궁내막증을 앓은 적이 있는 여성도 상대적으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러한 증상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단순 위장 장애, 생리전증후군 등과 뚜렷이 구분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환자가 소화제나 제산제를 먹으며 버티다가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뒤늦게 병원을 찾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전문가들은 단순 소화불량과 구별하기 위한 기준으로 증상의 지속 기간과 빈도 변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평소와 다르게 복부 팽만이나 포만감, 배뇨 변화가 2주 이상 거의 매일 이어지거나 점점 심해진다면 소화기 질환만으로 단정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난소암이 의심되면 산부인과에서 골반 내진과 질식 초음파 검사를 통해 난소의 모양이나 크기 변화를 확인하게 된다. 혈액 속 종양표지자인 CA-125 수치를 함께 측정하기도 하지만, 이 검사만으로 난소암을 확진하거나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초음파와 혈액검사로 난소 상태를 확인한다 /사진=AI 생성 이미지
아직까지 일반 여성을 대상으로 한 효과적인 난소암 선별검사는 마련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증상 변화를 스스로 알아채고 적절한 시기에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중요한 열쇠가 된다.
평소와 다른 복부 증상을 기록해두는 습관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됐는지, 식사와 관계없이도 나타나는지, 하루 중 어느 때 심해지는지를 메모해두면 진료 시 의사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 유용하다.
복부 팽만이나 소화불량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평소보다 소변이 자주 마렵고 쉽게 포만감을 느끼는 변화가 함께 나타난다면 소화기내과보다 산부인과 진료를 먼저 고려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폐경 이후 여성이라면 증상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