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반려묘에게 생식이나 냉동 육류 기반 사료를 급여하는 가정이 늘고 있지만 사료의 위생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반려동물뿐 아니라 보호자까지 식중독균에 노출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식품의약국은 최근 반려동물용 식품과 보충제 가운데 살모넬라와 리스테리아균 오염 가능성이 확인된 제품의 리콜 정보를 잇달아 공개했다. 지난 8월에는 냉동 닭고기 기반 고양이 사료와 반려견 생식 제품 일부에서 살모넬라 또는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확인돼 자발적 회수가 진행됐다. 9월에는 반려견용 보충제 제품도 살모넬라 오염 가능성으로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해당 리콜은 미국에서 이뤄진 조치이므로 국내 판매 제품 전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해외직구나 온라인 구매를 통해 외국산 반려동물 제품을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제조사와 제품명뿐 아니라 로트번호와 유통기한까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반려동물이 오염된 사료를 먹고도 겉으로는 건강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살모넬라에 감염된 개나 고양이는 설사와 구토, 발열, 식욕 감소, 무기력 증상을 보일 수 있지만 뚜렷한 증상 없이 균을 배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에서 배설물이나 침, 식기, 주방 표면 등을 통해 사람에게 균이 옮겨갈 가능성이 생긴다.
특히 어린아이와 고령자, 임신부, 면역기능이 저하된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서는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생식 사료나 간식이 일반적인 가열 사료보다 살모넬라와 리스테리아 같은 병원성 미생물을 포함할 위험이 높다며 개와 고양이에게 생식 사료를 급여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 냉동이나 동결건조 과정 역시 일부 미생물의 양을 줄일 수는 있지만 모든 균을 완전히 제거하는 과정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한다.
생식 제품을 사용하는 보호자라면 사람의 음식과 분리해 보관하고 냉장고에서 해동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용 칼이나 그릇, 계량도구는 사람의 조리도구와 구분하고 사료를 만진 뒤에는 비누와 흐르는 물로 손을 충분히 씻어야 한다. 사료가 닿은 싱크대와 식탁, 급식 그릇도 바로 세척하는 편이 안전하다. 먹다 남은 생식을 실온에 장시간 두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반려동물이 생식 급여 후 반복적으로 구토하거나 설사를 하고, 식욕과 활동량이 떨어진다면 단순한 사료 부적응으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혈변이나 발열, 심한 무기력 증상이 나타나면 동물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반려동물 먹거리는 영양뿐 아니라 미생물 안전성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 자연식이나 생식이라는 표현 자체가 안전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며, 제품의 제조관리와 보관법, 가정 내 위생 관리가 실제 감염 위험을 좌우할 수 있다.
출처
미국 FDA 반려동물 식품 리콜 자료, 미국 CDC Pet Food Safety 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