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가 작아진 걸까, 뜻이 흩어지는 걸까
회의가 끝난 뒤 동료가 “아까 제가 여쭤봤을 때 왜 대답이 없으셨어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특별히 마음에 담아두지 않으셨다면, 그 순간이 난청의 첫 신호였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남천동에서 지내는 40~60대 직장인이나 그 가족이라면 이런 사소한 대화의 어긋남을 한 번쯤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귀가 어두워졌다는 느낌이 들어도 어디부터 이상 신호로 봐야 하는지는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이 기준은 숫자로 명확하게 나뉘어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청력검사에서 역치가 20dB을 넘어서는 경우를 임상적 난청으로 분류하며, 전 세계적으로 15억 명 이상이 어떤 형태로든 난청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역치를 넘어서면 손실 정도에 따라 경도, 중등도, 중고도, 심도로 나뉘며, 단계가 올라갈수록 작은 소리뿐 아니라 보통 크기의 대화까지 놓치게 됩니다.
- 방음 부스에 들어가 헤드폰을 착용합니다.
- 주파수를 낮은 음에서 높은 음 순서로 바꿔가며 아주 작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 소리가 들릴 때마다 손에 쥔 버튼을 누르거나 손을 들어 반응합니다.
- 양쪽 귀를 따로 측정한 뒤 결과를 청력도라는 그래프로 기록합니다.
처음 검사를 받는 분들은 소리가 들릴 듯 말 듯한 순간에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헷갈려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때는 확실하게 들렸을 때만 반응해도 결과에는 큰 차이가 없습니다.

왜 난청은 소리 없이 깊어질까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 속 소리를 감지하는 신경세포 수가 서서히 줄어들고, 뇌에서 소리 정보를 처리하는 속도가 함께 느려지면서 나타납니다. 고음부터 들리지 않기 시작해 점차 낮은 음, 나아가 일상 대화까지 번지는 순서가 일반적입니다.
소음 노출, 특정 약물의 부작용, 유전적 요인, 중이염 같은 염증성 질환도 난청의 원인이 됩니다. 노인성 난청과 달리 이런 원인들은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나타날 수 있어, 20~30대라고 해서 안심할 일은 아닙니다.
난청이 서서히 진행하는 까닭은 손실이 한 번에 크게 오지 않고 조금씩 쌓이기 때문입니다. 한쪽 귀가 먼저 나빠지면 다른 쪽 귀가 부족한 소리를 보완해 스스로는 변화를 알아차리기 어렵습니다.
지켜볼 때와 보청기를 맞출 때, 그 사이의 선택
난청 진단을 받은 뒤 가장 먼저 부딪히는 질문은 당장 보청기를 맞춰야 하는지, 아니면 몇 달 더 지켜봐도 되는지입니다. 이 결정은 손실 정도와 생활 환경에 따라 달라집니다.
조용한 집이나 사무실에서 주로 생활하면서 경도 난청에 머물러 있다면 재검사로 지켜보는 쪽이 맞고, 회의나 전화 업무가 많거나 중등도 이상으로 넘어갔다면 보청기를 바로 맞추는 쪽이 맞습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서는 난청이 있는 사람 중 보청기를 착용하는 비율이 10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었고, 지원 대상이 되는 중증 난청에서는 착용률이 절반을 넘어섰다고 밝혔습니다.
보청기는 남아 있는 청력을 증폭해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심도 난청처럼 남은 청력이 거의 없는 경우에는 효과가 제한적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인공와우처럼 달팽이관에 전극을 삽입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됩니다.
보청기를 착용한다고 해서 젊었을 때처럼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아니며, 사람이 많은 식당처럼 소음이 섞인 환경에서는 여전히 알아듣기 어려운 순간이 남습니다. 착용 초기에는 자기 목소리가 울리게 들린다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보통 2~3주 안에 적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용은 기종과 기능에 따라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차이가 크고, 청각장애로 등록된 경우에는 건강보험 지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청기를 둘러싼 흔한 착각
“보청기만 끼면 예전 청력으로 바로 돌아간다”는 생각은 사실과 다릅니다. 보청기는 소리를 키워주는 장치일 뿐, 손상된 청신경 자체를 되살리지는 못합니다.
난청은 노인만의 문제라는 생각도 흔한 착각입니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크게 듣는 습관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소음성 난청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도 난청이라도 무조건 보청기를 껴야 한다는 생각 역시 정확하지 않습니다. 필요하지 않은 단계에서 미리 착용하면 오히려 청각 피로나 두통을 유발할 수 있어, 이 단계에서는 주기적 재검사가 우선입니다.
청력, 늦기 전에 확인해야 하는 순간
- 며칠 사이 한쪽 귀가 갑자기 잘 들리지 않는 경우
- 귀울림이나 어지럼증이 난청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
- TV나 전화 소리를 계속 키우는데도 대화 내용을 놓치는 경우
- 아이가 발음을 제대로 따라 하지 못하거나 말이 늦는 경우
특히 갑자기 한쪽 귀가 안 들리는 돌발성 난청은 발생 후 가능한 빨리 진료를 받아야 회복 가능성이 높아지는 질환이므로, 며칠씩 기다리는 것은 권할 만하지 않습니다.
남천동 지역에서 난청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베스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충북 제천시 의림대로 178, 1층(안경나라 사거리, 제천 스타벅스 건너편)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