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실에서 나란히 앉아 있던 동료가 작은 목소리로 "아까 이름 불렀는데 왜 대답 안 했어?"라고 물었을 때, 적잖이 당황했던 경험이 있을 수 있습니다. 서북구에서 일하거나 생활하는 사람들도 이런 순간을 겪은 뒤에야 난청을 의심하게 되곤 합니다. 문제는 난청을 둘러싼 오해가 생각보다 많다는 점입니다. 노화 때문이라는 생각, 보청기만 끼우면 끝이라는 생각, 주사로 맞아야 더 잘 낫는다는 생각 모두 실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난청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세 가지를 짚고, 검사와 치료에서 실제로 무엇이 달라지는지 정리합니다.
난청, 노화 때문이라고만 생각하면 놓치는 것들
난청을 떠올리면 흔히 나이 든 부모님이나 조부모님을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돌발성 난청처럼 갑자기 찾아오는 난청은 젊은 층에서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돌발성 난청으로 진료받은 20대 환자가 5년 사이 40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노화와 무관하게 과로나 스트레스, 혈류 문제로도 난청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돌발성 난청 진료인원은 2018년 대비 2022년 약 23퍼센트 늘었고, 그중 20대 환자의 증가폭이 가장 컸습니다.
돌발성 난청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청력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고, 노인성 난청 역시 방치하면 대화를 피하게 되면서 사회적 고립이나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질 위험이 커집니다.
잠깐이면 괜찮다는 생각, 소음성 난청엔 다르게 적용됩니다
난청은 소리가 전달되는 경로 중 어디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전음성 난청과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나뉩니다. 외이도나 고막, 중이에서 소리 전달이 막히면 전음성 난청이고, 달팽이관이나 청신경이 손상되면 감각신경성 난청으로 구분합니다.
공사장 옆을 잠깐 지나가거나 공연장에서 몇 시간 큰 소리를 듣는 정도는 괜찮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소음성 난청은 한 번의 강한 소리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약한 소음에 되풀이해 노출되는 경우에도 누적돼 나타납니다.
두 유형은 치료 방향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구분이 먼저 이뤄져야 합니다.

작은 소리부터 사라지는, 난청의 진행 순서
난청은 보통 한 번에 크게 나빠지지 않고 단계를 밟아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여성이나 아이의 높은 목소리, 새소리처럼 고음 영역부터 또렷하게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전화 통화나 여럿이 동시에 말할 때 알아듣기 어려움을 먼저 느낍니다.
진행이 더 되면 조용한 곳에서는 대화가 가능해도 식당이나 카페처럼 배경 소음이 있는 곳에서는 이해도가 크게 떨어집니다. 이 단계에 이르면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소리를 예전보다 크게 틀어놓게 되는 경험을 보고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보청기 없이는 대화 자체가 버거워지는 경우도 나타납니다.
약은 주사로 맞아야 더 잘 낫는다는 생각, 실제로는 다릅니다
돌발성 난청 진단을 받고 나면 "그래도 주사가 더 세니까 낫지 않겠느냐"고 되묻는 경우를 진료실에서 자주 마주합니다.
돌발성 난청은 2~3일 이내에 갑자기 발생해, 순음청력검사에서 연속된 세 개 이상의 주파수대에서 30데시벨 이상 청력이 떨어진 상태로 정의합니다.
그런데 투여 경로보다 중요한 것은 치료를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국내 한 대학병원이 돌발성 난청 환자 318명을 비교한 결과, 정맥주사와 경구복용 간 완전회복률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증상이 발생한 지 며칠 안 된 돌발성 난청이라면 입원을 통한 집중 치료나 빠른 약물 투여가 우선 논의되고, 오래 진행된 전음성 난청으로 고막이나 이소골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면 보청기보다 수술적 교정을 먼저 고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모든 치료가 청력을 완전히 되돌리는 것은 아닙니다. 수술이나 약물 치료 후에도 보청기나 인공와우 같은 보조적인 방법이 함께 필요한 경우가 있고, 치료 반응은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진료를 미루면 안 되는 순간들
다음과 같은 상황이라면 며칠을 지켜보기보다 가까운 이비인후과에서 바로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합니다.
- 한쪽 귀에서만 갑자기 소리가 작아지거나 먹먹해졌을 때
- 어지럼증이나 이명이 난청과 함께 나타났을 때
- 감기나 중이염 증상 없이 청력이 갑자기 변했을 때
- 보청기를 쓰고 있는데도 최근 들어 알아듣는 정도가 눈에 띄게 나빠졌을 때
특히 한쪽 귀에서만 나타나는 변화는 돌발성 난청의 대표적인 신호여서 빠르게 확인이 필요합니다.
서북구에 거주하면서 난청 증상으로 검사를 고려하고 있다면,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에서 순음청력검사를 포함한 청력 평가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로, 아트박스 천안신부점에서 약 250미터 거리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