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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상포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발생 위험 더 높게 나타나

영국 의료데이터 분석서 위험 28% 증가, 중증 아토피피부염에서는 2배 이상 높아 조기 증상 확인 중요

메디닉스 정다빈기자|입력 |조회 0
대상포진,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에서 발생 위험 더 높게 나타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상포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아토피피부염이 심할수록 대상포진 위험이 뚜렷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돼 피부 증상이 심하거나 면역조절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대상포진의 초기 신호를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 런던위생열대의학대학원과 노팅엄대 연구진은 영국의 일차의료 전자의무기록 자료를 이용해 성인 아토피피부염과 대상포진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는 지난 8월 5일 독일피부과학회 학술지에 공개됐다. 연구진은 1997년부터 2023년까지 축적된 의료자료를 활용하고 연령과 생활습관, 동반질환, 치료 약물 등의 영향을 보정했다.

분석 결과 아토피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대상포진 발생 위험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약 28% 높았다. 질환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위험도 커졌다. 경증 아토피피부염은 약 22%, 중등도는 약 28% 높은 위험을 보였으며 중증 환자에서는 대상포진 위험이 약 2.33배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스테로이드나 기존 면역억제제 사용을 통계적으로 보정한 이후에도 이러한 연관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특정 치료제의 영향만으로 설명하기보다는 아토피피부염 자체와 관련된 면역체계 변화가 대상포진 위험 증가에 관여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결과는 관찰 연구이므로 아토피피부염이 대상포진을 직접 유발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일으켰던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몸이나 얼굴 한쪽에서 통증이나 화끈거림, 따끔거림이 먼저 나타난 뒤 물집을 동반한 발진으로 이어진다. 발진은 신경을 따라 띠 모양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몸의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까지 퍼지지 않는 양상이 흔하다.

문제는 피부병변이 사라진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상포진의 대표적인 합병증인 대상포진후신경통은 발진이 생겼던 부위의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대상포진 환자의 약 10~18%에서 대상포진후신경통이 나타나며 연령이 높을수록 위험이 증가한다.

특히 눈 주변이나 이마, 코 부위에 통증과 발진이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얼굴의 삼차신경 영역에 발생한 대상포진은 눈을 침범해 시력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발진이 넓게 퍼지거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라고 해서 모두 대상포진을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평소와 다른 한쪽 피부의 찌르는 듯한 통증이나 화끈거림, 감각 이상이 나타난 뒤 작은 물집이 이어진다면 단순 피부염 악화로 생각하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중증 아토피피부염이 있거나 면역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치료를 받고 있다면 자신의 연령과 건강상태, 치료계획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과 관리 방법을 의료진과 상의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연구는 아토피피부염을 단순한 피부 증상에 국한해 볼 것이 아니라 전신 면역 상태와 동반질환까지 함께 살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보여준다. 반복되는 피부염 환자에게 갑작스러운 편측 통증과 물집이 나타났다면 아토피피부염의 악화인지 대상포진인지 구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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