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스크래처를 사줬는데도 고양이가 소파 팔걸이만 긁으면 보호자는 난감해진다.
가격이나 디자인을 바꿔도 반응이 없을 때는 고양이가 실제로 긁고 싶은 장소와 방식이 충족됐는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소파를 긁는 행동을 보호자에게 반항하거나 보복하는 행동으로 해석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고양이에게 긁기는 발톱 바깥층을 정리하고 몸을 늘리며, 냄새와 눈에 보이는 흔적을 남기는 정상 행동이다.
따라서 긁는 행동 자체를 완전히 없애는 것보다 긁어도 되는 대상에 자연스럽게 향하도록 환경을 마련하는 편이 현실적이다.
고양이가 하루 중 어디에서 어떤 자세로 긁는지 관찰하면 출발점을 찾을 수 있다.
앞발을 위로 뻗어 소파 옆면을 긁는 고양이는 몸을 충분히 늘릴 수 있는 수직형 기둥을 선호할 수 있다.
반대로 바닥의 카펫을 긁는다면 넓게 놓인 수평형 스크래처가 더 잘 맞을 수 있다.
골판지와 사이잘 로프 등 재질에 대한 선호도 개체마다 달라 여러 형태를 비교해보는 방법이 도움이 된다.
제품의 높이만큼 받침의 안정성도 중요하다.
발톱을 걸고 힘을 주는 순간 기둥이 흔들리거나 넘어지면 고양이가 사용을 꺼릴 수 있다.
수직형은 뒷발로 선 채 앞다리를 뻗을 공간을 제공하고, 바닥형도 밀리지 않도록 놓아주는 것이 좋다.
스크래처를 집 안 구석에 숨겨두는 배치도 돌아봐야 한다.
고양이는 쉬다 일어난 자리나 자주 지나는 곳처럼 자신에게 의미 있는 장소에서 긁을 수 있다.
이미 소파를 반복해서 긁는다면 우선 그 주변에 적합한 스크래처를 놓고 사용이 안정된 뒤 조금씩 위치를 조정할 수 있다.
집 안 여러 곳에서 긁는 고양이에게 한 장소만 제공하면 선택지가 부족할 수 있다.
잠자리 근처와 자주 긁는 지점을 살펴 생활 동선에 맞는 장소를 마련한다.
보호자가 보기 편한 위치와 고양이가 쓰고 싶은 위치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새 스크래처를 사용했을 때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관심이나 놀이, 소량의 간식으로 좋은 경험을 연결할 수 있다.
반응을 재촉하기보다 스스로 다가가 탐색하고 사용하는 시간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소파에는 보호 덮개를 씌우는 등 손상을 줄이는 조치를 함께 적용할 수 있다.
소리를 지르거나 물을 뿌리는 처벌은 피해야 한다.
고양이 수의학 전문 단체는 이런 대응이 두려움과 스트레스를 키우고 보호자와의 관계를 해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보호자가 있을 때만 행동을 멈추더라도 긁고 싶은 욕구가 해결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잘 쓰던 스크래처가 낡았다는 이유로 곧바로 치우는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기존 제품이 안전하게 유지되는 동안 새 제품을 함께 두면 익숙한 대상을 갑자기 잃는 변화를 줄일 수 있다.
다만 구조가 무너지거나 날카로운 부분이 드러났다면 안전을 우선해 정비하거나 교체해야 한다.
긁는 행동이 갑자기 크게 늘거나 다른 행동 변화까지 동반된다면 생활환경의 변화와 스트레스 요인을 살피고 수의사와 상담한다.
가구를 보호하는 일과 고양이의 정상 행동을 보장하는 일은 함께 이뤄질 수 있다.
핵심은 혼내는 강도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고양이가 선택할 만한 장소와 재질을 마련하는 데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