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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묘 생식 열풍 속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우려 커진다

반려묘 생식·생우유 급여 늘면서 H5N1 바이러스 노출 우려 제기, 가열 조리 급여가 권장돼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반려묘 생식 열풍 속 감염 우려 확산
  • 날고기·생우유 급여로 바이러스 노출 가능
  • 가열 조리하고 이상증상 땐 병원 진료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생고기와 우유가 담긴 그릇 옆에 앉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고양이를 바라보는 여성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최근 반려묘에게 날고기나 살균하지 않은 우유를 먹이는 '생식' 열풍이 확산하면서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될 위험이 새롭게 지적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가 가금류와 야생조류를 넘어 고양이를 비롯한 포유류로 번지는 사례가 이어지는 가운데, 반려묘의 식습관이 새로운 감염 경로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H5N1형 조류인플루엔자는 원래 조류 사이에서 주로 전파되는 바이러스였지만 최근 수년간 변이를 거듭하며 포유류 감염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젖소를 비롯한 여러 포유동물에서 H5N1 감염이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으며, 고양이 역시 감염에 취약한 동물로 꼽힌다.

해외에서는 반려묘나 농장 고양이가 살균하지 않은 원유나 오염된 가금육을 먹은 뒤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여러 차례 보고됐다. 특히 젖소 농장 주변에서 생우유를 섭취한 고양이들이 짧은 시간 안에 신경 증상을 보이며 폐사한 사례가 해외 수의학계에 보고되면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고양이는 호흡기뿐 아니라 소화기를 통해서도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어 다른 반려동물보다 위험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날고기나 비살균 유제품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체내로 유입되면 전신으로 퍼지며 심한 경우 폐와 뇌까지 침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고양이를 청진기로 진찰하는 모습

고양이는 호흡기와 소화기 모두로 감염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국내에서도 반려동물 보호자 사이에서 사료 대신 날고기와 생우유 등을 기본으로 하는 생식 급여가 하나의 식단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가공하지 않은 자연식이 반려묘 건강에 더 좋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생고기와 비살균 유제품을 직접 구매해 먹이는 보호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생식 재료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오염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감염된 가금류의 고기나 내장, 살균 처리를 거치지 않은 우유에는 바이러스가 남아 있을 수 있으며, 가열 과정 없이 그대로 급여할 경우 고양이가 그대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다.

감염된 고양이는 고열과 식욕 저하, 무기력 증상을 먼저 보이다가 호흡곤란이나 기침 같은 호흡기 증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사례에서는 경련이나 보행 이상 등 신경계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감기로 오인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고양이에서 사람으로 조류인플루엔자가 전파된 사례는 아직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감염된 고양이의 분비물이나 배설물을 맨손으로 만지거나 밀접하게 접촉하는 과정에서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어 보호자의 개인위생 관리도 함께 요구된다.

가정 주방 도마 위에 놓인 생고기와 우유, 고양이 그릇

비살균 생식 재료는 가열 조리 후 급여하는 것이 안전 [그림=메디닉스DB]

대한수의사회 등 전문가들은 반려묘에게 날고기나 비살균 유제품을 먹이는 것을 자제하고, 꼭 생식을 급여해야 한다면 충분히 가열 조리한 뒤 주는 것이 안전하다고 권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유제품은 저온살균 등 적절한 처리를 거친 제품만 섭취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야생조류 사체나 병든 조류와의 접촉도 피해야 할 주요 경로로 꼽힌다. 산책이나 외출 중 고양이가 죽은 새나 병약한 조류를 물어 오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행동이 반복되면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어 외출 시 목줄 착용이나 활동 반경 제한 등의 관리가 필요하다.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는 날고기와 비살균 우유 급여를 가급적 피하고, 식단을 바꾸고 싶다면 수의사와 먼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양이가 갑자기 고열과 무기력, 호흡곤란이나 경련 증상을 보이면 지체하지 말고 가까운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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