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아침저녁 기온이 뚝 떨어지는 환절기에는 갑자기 오한이 들고 온몸이 쑤시면서 기침과 콧물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독감, 즉 인플루엔자 감염을 의심하게 되는데 이 시기 검색량이 늘어나는 것이 바로 독감 무료접종 대상이다. 국가가 비용을 지원하는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은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대상자에게만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본인이나 자녀가 해당되는지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은 매년 인플루엔자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인 가을철에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무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인플루엔자는 매년 유행 바이러스가 조금씩 달라지기 때문에 그해에 맞춰 개발된 백신을 유행 전에 접종해 면역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이 사업의 목적이다. 지원 대상과 접종 기간은 해마다 발표되지만 큰 틀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 편이다.
무료접종 대상은 크게 세 그룹으로 나뉜다.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까지의 어린이, 임신 중인 여성, 그리고 만 65세 이상 어르신이 해당된다. 이 세 그룹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폐렴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우선 지원 대상으로 지정돼 있다.
세부 기준을 보면 어린이의 경우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 이하까지가 해당되며, 처음 인플루엔자 백신을 맞는 경우에는 4주 간격으로 두 차례 접종해야 한다. 이미 이전에 한 번 이상 접종한 경험이 있다면 매년 한 차례만 맞으면 된다. 임신부는 임신 주수와 관계없이 임신이 확인된 시점부터 접종 대상에 포함되며,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접종일 기준으로 나이를 산정한다.

생후 6개월부터 만 13세까지 무료접종 대상 [그림=메디닉스DB]
접종 시기는 매년 비슷한데 통상 10월 초부터 시작해 12월 초까지 접종을 마치는 것이 권장된다. 백신을 맞은 뒤 몸속에서 항체가 충분히 만들어지기까지 약 2주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인플루엔자가 본격적으로 유행하는 12월 이전에 접종을 완료해두는 것이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다.
무료접종 대상에 해당되는지, 그리고 가까운 접종 장소가 어디인지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나 질병관리청 콜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접종은 보건소나 국가예방접종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받을 수 있으며, 신분증과 임신부의 경우 임신확인서 등을 지참하면 대상 여부를 바로 확인받을 수 있다.
무료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당뇨나 심장질환, 만성 호흡기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종사자는 유료로라도 접종을 받는 것이 권장된다. 이런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됐을 때 증상이 악화되거나 입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알려져 있어 자비로 접종을 받더라도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도 무료접종 대상 [그림=메디닉스DB]
접종 후에는 접종 부위가 붓거나 미열이 나는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하루 이틀 안에 저절로 가라앉는다. 다만 매우 드물게 호흡곤란이나 전신 두드러기 같은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어 접종 후 15분에서 30분 정도는 접종 기관에 머물며 상태를 지켜보는 것이 안전하다.
독감과 일반 감기는 초기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쉽지 않다.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근육통, 온몸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 감기보다는 인플루엔자를 의심해볼 수 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무리해서 출근이나 등교를 하기보다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필요하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독감 무료접종 대상 여부가 헷갈린다면 주민센터나 보건소에 문의해 자신과 가족이 해당되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첫걸음이다. 대상자라면 유행이 본격화되기 전에 서둘러 접종을 마치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손씻기와 기침 예절, 환기를 생활화하는 것이 인플루엔자 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