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를 진행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저녁 늦은 시간 갑자기 찾아오는 야식 생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허브차가 식욕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퍼지면서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늘고 있다. 약물이 아닌 생활관리 차원에서 식욕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허브차가 주목받는 이유를 살펴본다.
흔히 언급되는 허브차로는 페퍼민트차, 캐모마일차, 히비스커스차 등이 있다. 이들 차는 향이 강하고 따뜻하게 마시는 특성이 있어 후각과 온기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자연스럽게 입안과 위장을 채워 허기를 다소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 나온다.
다만 허브차가 식욕을 억제한다는 주장이 명확한 임상적 근거로 뒷받침된 것은 아니다. 관련 연구는 소규모로 진행된 경우가 많고, 성분이나 섭취량, 개인차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단정적으로 효과를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허브차의 식욕 억제 효과 중 상당 부분은 차 자체의 성분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는 행위에서 비롯된다는 분석도 있다. 위장에 일정량의 수분이 들어가면 포만감을 느끼는 신경이 자극돼 일시적으로 배고픔이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성분보다 마시는 행동 자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뜻한 물이 포만감을 유도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야식 대신 허브차를 선택할 때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은 종류를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있어 밤늦게 섭취하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고, 수면 부족은 오히려 다음 날 식욕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다이어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차 종류 제품을 고를 때 과장된 효능 표시나 광고에 유의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특정 허브차가 체지방을 직접 줄여준다거나 즉각적인 다이어트 효과를 낸다는 표현이 있다면 신중하게 접근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야식이 생각나는 원인은 단순한 배고픔뿐 아니라 스트레스, 수면 부족, 불규칙한 식사 시간, 낮 동안의 영양 불균형 등 다양하다. 허브차 한 잔으로 이런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사와 충분한 수면 등 생활습관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허브차를 활용하려면 취침 한두 시간 전 따뜻하게 데워 천천히 마시는 방법이 권장된다. 급하게 마시기보다는 향을 음미하며 시간을 들여 마시면 심리적인 안정 효과를 함께 얻을 수 있고, 이 과정에서 야식에 대한 충동이 자연스럽게 줄어들 수 있다.

취침 전 천천히 마시면 심리적 안정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다만 모든 사람에게 허브차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임신 중이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일부 허브 성분이 상호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반응이 있었던 경험이 있다면 새로운 허브차를 시도하기 전 성분을 꼼꼼히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대한비만학회 등 관련 학회에서는 식욕 조절을 위해 약물이나 특정 식품에 의존하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 충분한 수면 등 생활습관 전반을 관리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허브차는 이런 생활관리를 보완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야식 충동이 반복되거나 체중 변화가 심하게 나타난다면 단순한 습관의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식욕 조절이 지속적으로 어렵거나 폭식 양상이 나타난다면 전문가와 상담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허브차는 보조적인 수단으로 활용하고, 규칙적인 식사 시간과 충분한 수면을 함께 지키는 것이 야식 습관을 줄이는 데 더 효과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