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가족·동료들과 가볍게 볼링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지만, 공을 처음 쥐는 초보자일수록 손목과 손가락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볼링이 격렬한 운동처럼 보이지 않아도 반복적으로 무거운 공을 던지는 동작 특성상 손목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특히 본인 체형과 손 크기에 맞지 않는 공을 사용할 경우 부상 위험이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볼링은 겉보기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으로 여겨지지만, 공 하나의 무게가 보통 6킬로그램에서 7킬로그램 안팎에 달해 팔과 손목에 가해지는 부담이 상당하다. 스윙 동작에서 공의 무게가 손목 관절에 집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준비운동 없이 바로 여러 게임을 이어가면 손목 인대나 건에 미세한 손상이 쌓일 수 있다.
특히 초보자는 자신의 체력이나 손 크기를 고려하지 않고 주변에서 권하는 공을 그대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체중의 10분의 1 안팎 무게의 공을 고르는 것이 권장되며, 공이 지나치게 무거우면 스윙 중 손목이 꺾이거나 비틀리면서 부상으로 이어지기 쉽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의 손가락 구멍 크기도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구멍이 손가락에 비해 너무 좁으면 공을 놓는 순간 손가락이 과도하게 당겨지고, 반대로 너무 넓으면 손목에 불필요한 힘이 들어가 균형이 흔들린다. 볼링장에서 대여용 공을 사용할 때도 여러 개를 직접 끼워 보고 손가락이 편안하게 들어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손가락 구멍 크기도 부상 예방의 중요한 요소 [그림=메디닉스DB]
손목 부상은 초기에 가벼운 뻐근함이나 뻣뻣함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통증이 반복되면 손목건초염이나 손목관절 주변 인대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심한 경우 손가락과 손목 사이 신경이 눌리는 느낌이나 저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증상이 며칠 이상 지속되면 단순 근육통으로 단정하기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볼링을 시작하기 전 손목과 어깨, 허리를 충분히 풀어주는 스트레칭을 권장한다. 손목을 천천히 돌리거나 손가락을 뒤로 젖혀 펴주는 동작은 관절의 가동 범위를 넓혀 충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게임 중간에도 손목을 가볍게 털어주며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공을 쥐는 자세도 부상 예방에 영향을 준다. 손목을 지나치게 꺾은 채로 공을 밀어내듯 던지는 습관은 관절에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줄 수 있어, 손목을 곧게 펴고 팔 전체로 스윙하는 자세를 익히는 것이 바람직하다. 초보자라면 볼링장 직원이나 강습을 통해 기본 자세를 점검받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손목을 곧게 펴는 자세가 부상 예방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최근에는 손목 보호를 위해 손목 보호대를 착용하는 동호인도 늘고 있다. 보호대는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데, 특히 손목이 약하거나 과거에 손목 통증을 겪은 경험이 있는 초보자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볍게 즐기는 생활체육이라도 부상 위험이 없다는 뜻은 아니라는 점도 짚을 부분이다. 걷기나 산책에 비해 순간적인 힘이 특정 관절에 집중되는 볼링 같은 종목은 짧은 시간이라도 반복 동작이 많아 근골격계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단순히 재미있는 여가 활동으로만 여기고 무리하게 즐기다가는 작은 통증이 큰 부상으로 번질 수 있다.
손목이나 손가락에 통증이 생겼다면 우선 해당 부위를 쉬게 하고 냉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히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1주일 이상 이어지거나 손목이 붓고 움직임이 제한되는 경우, 혹은 손가락 저림이 동반된다면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