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이 갑자기 달아오르고 밤에 식은땀으로 잠을 설치는 날이 몇 달째 반복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 증상이 대체 언제까지 가는가 하는 것이다. 갱년기는 특정 질병이 아니라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드는 자연스러운 생리적 변화 과정이지만, 그 기간과 강도는 사람마다 크게 달라 혼란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흔히 갱년기라고 부르는 시기는 마지막 생리가 있기 몇 년 전인 폐경 전기부터 마지막 생리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난 폐경 후기까지를 포괄한다. 대한폐경학회 등 관련 학회에 따르면 전체 갱년기 과정은 평균적으로 수년에서 길게는 십 년 가까이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불편함을 크게 느끼는 안면홍조나 야간 발한 같은 혈관운동증상은 보통 폐경 전후 1~2년 사이에 가장 심하게 나타나다가 이후 서서히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다만 일부에서는 이러한 증상이 폐경 후 수년이 지나도 간헐적으로 지속되는 경우도 있어 개인차가 상당히 크다.
증상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좌우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체질, 평소 체중과 체지방 분포, 흡연 여부, 스트레스 관리 수준 등이 꼽힌다. 평소 체중 관리가 잘 되어 있거나 규칙적으로 신체활동을 해 온 경우 증상의 강도와 지속 기간이 비교적 짧게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다.

수면장애는 갱년기 증상 중 오래 지속되는 편 [그림=메디닉스DB]
갱년기 기간 동안 나타나는 증상은 안면홍조와 발한에 그치지 않는다. 수면장애, 불안감이나 우울한 기분, 관절 통증, 질 건조감, 기억력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며 이런 증상들은 혈관운동증상이 줄어든 뒤에도 더 오래 남는 경우가 있다.
특히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는 폐경 후기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흔한데, 이는 호르몬 변화뿐 아니라 야간 발한으로 인한 잦은 각성이 누적되면서 생기는 2차적인 영향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증상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習관이 중요하다.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카페인과 알코올 섭취를 줄이는 것이 안면홍조와 수면장애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식단에서는 칼슘과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밀도가 떨어지기 쉬운 시기이기 때문에 뼈 건강을 함께 관리하는 것이 갱년기 전반을 관리하는 데 중요한 축이 된다.
유산소운동과 근력운동을 병행하면 체중 조절뿐 아니라 기분 안정과 수면 질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땀복만 적당히 입고 하루 30분 정도 걷는 습관부터 시작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 될 수 있다.

규칙적 운동이 증상 완화에 도움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증상이 일상생활과 업무에 지나치게 지장을 줄 정도로 심하거나, 우울감이나 불안이 2주 이상 지속되며 의욕 저하가 동반된다면 혼자 견디기보다 산부인과나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 반복되거나 폐경 후 다시 생리처럼 출혈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갱년기 증상으로만 넘기다 다른 질환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갱년기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게 흘러가지만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면 체감하는 불편함의 정도와 기간을 줄일 수 있다.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개인에게 맞는 관리 방향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