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배가 쿡쿡 쑤시고 화장실을 들락거릴 만큼 설사가 하루 넘게 이어지면 누구나 당황하게 된다. 단순히 음식을 잘못 먹어서인지, 장염인지, 아니면 다른 질환의 신호인지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급성 설사는 대부분 며칠 안에 저절로 호전되지만 원인과 증상에 따라 대처법이 달라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나 세균에 의한 급성 장염이다.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섭취했을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복통과 설사뿐 아니라 구토, 미열을 동반하기도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환절기나 단체 급식 환경에서는 감염성 장염이 집단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손 씻기 등 개인위생 관리가 중요하다고 안내하고 있다.
식중독도 빼놓을 수 없는 원인 중 하나다. 상한 음식이나 보관 상태가 좋지 않은 식재료를 먹었을 때 세균이나 독소가 장을 자극해 갑작스러운 복통과 설사를 유발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계절과 상관없이 음식 보관 온도를 지키고 조리 후 가능한 빨리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스트레스나 과민성대장증후군처럼 기능적인 문제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별한 감염이 없는데도 긴장하거나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설사와 복통이 반복된다면 장의 운동 기능이 예민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있다. 이런 경우 증상이 만성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유당불내증이 있다면 유제품 섭취 후 증상 주의 [그림=메디닉스DB]
유제품이나 특정 식품에 대한 불내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은 우유나 유제품을 먹은 뒤 몇 시간 안에 복통과 묽은 변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평소 먹지 않던 음식을 먹은 뒤 증상이 나타났다면 식단을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설사가 지속되면 가장 먼저 걱정해야 할 것은 탈수다. 특히 어린아이나 고령자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어지럼증이나 기운 없음, 입마름 등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 소변량이 줄거나 색이 진해진다면 탈수가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집에서는 우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만 마시기보다는 전해질이 포함된 경구수분보충액이나 묽은 미음, 이온음료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과 알코올은 장을 더 자극할 수 있어 증상이 가라앉을 때까지 피하는 것이 좋다.

급성 설사 땐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 우선 [그림=메디닉스DB]
지사제를 임의로 복용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감염성 장염의 경우 설사는 몸 안의 균이나 독소를 배출하는 과정이기도 해서 무조건 멈추게 하면 오히려 회복이 늦어지거나 증상이 길어질 수 있다. 약을 복용하기 전에는 증상과 원인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혈변이나 검은 변,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복통이 동반되거나 설사가 2~3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노인, 영유아, 만성질환자는 증상이 가볍게 시작했더라도 탈수나 합병증으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어 더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평소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조리 도구와 손을 자주 씻는 등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예방의 기본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무리해서 식사량을 늘리기보다 소화가 쉬운 음식부터 천천히 늘려가고, 수분 섭취를 꾸준히 이어가며 몸 상태를 살피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