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팔꿈치 안쪽이나 무릎 뒤쪽이 유독 가렵고 간지럼증이 밤에 심해져 잠을 설쳤다면 아토피 피부염 초기 증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붉은 발진이 올라오고 긁은 자리가 갈라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한 건조증과 혼동하기 쉽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반복되고 특정 부위에 집중된다면 조기에 피부과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 장벽 기능이 약해지고 면역계가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생기는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흔히 영유아기에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인이 되어 처음 증상이 나타나거나 어린 시절 앓았던 증상이 다시 재발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유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 증상으로는 피부가 전반적으로 건조해지고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며, 팔이나 무릎이 접히는 부위, 목, 손목 안쪽처럼 피부가 얇고 자주 마찰되는 곳에 가려움증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밤에 체온이 오르면서 가려움이 심해져 수면을 방해하고, 자기도 모르게 긁다가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거나 상처가 생기는 사례가 흔하다.
발병 원인은 한 가지로 단정하기 어렵다. 유전적 소인 외에도 건조한 날씨, 급격한 온도 변화, 비누나 세제 같은 자극 물질, 땀, 스트레스 등 다양한 환경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증상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나 꽃가루 같은 외부 자극에 노출되는 경우에도 피부 장벽이 더 쉽게 무너질 수 있다.

팔꿈치 안쪽 피부 변화 살펴보기 [그림=메디닉스DB]
단순 건조증과 다른 점은 보습제를 발라도 가려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비슷한 부위에서 증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피부 장벽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평소 문제없던 세안제나 섬유 소재에도 쉽게 자극을 받아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느낌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변화가 2주 이상 이어진다면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긁는 행동을 반복하면 피부 표면에 상처가 생겨 세균이 침투해 2차 감염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노랗고 끈적한 진물이나 딱지가 생기면 감염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오래 방치하면 피부가 두꺼워지고 거칠어지는 태선화가 진행될 수 있어, 초기에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장기적인 피부 건강에 중요하다.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얼굴, 목, 손 등 노출 부위로 번지고 일상생활과 수면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청은 가려움으로 인한 수면 장애가 반복되면 삶의 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으며, 진물이나 발열 등 감염 징후가 동반될 경우에는 더 서둘러 진료를 받아야 한다.

보습제로 피부 장벽 관리하기 [그림=메디닉스DB]
진단은 특정 혈액검사 한 가지로 확정되지는 않으며, 피부과 전문의가 병변의 양상과 발생 부위, 가족력, 증상이 나타난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한다. 필요한 경우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함께 진행하기도 하지만, 이는 보조적인 참고 자료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
치료는 보습 관리와 피부 장벽 회복을 기본으로 하고, 증상 정도에 따라 전문의가 처방하는 외용제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임의로 다른 사람에게 처방된 약이나 민간요법으로 알려진 제품을 바르는 것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처도 피부질환에 임의로 약을 바꿔 쓰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는 샤워 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향이 없는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주고, 실내 습도를 40~60퍼센트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뜨거운 물로 오래 씻거나 거친 수건으로 피부를 문지르는 습관은 피하고, 양모나 합성섬유보다는 부드러운 면 소재 옷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반복된다면 자가 관리에만 의존하지 말고 피부과를 방문해 상담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