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동이 불편해 침대나 의자에서 오래 지내는 어르신 보호자라면 엉덩이나 등, 팔꿈치 피부가 유독 붉어지고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습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같은 자세로 오래 눌려 생기는 욕창의 초기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요양원이나 가정에서 장기간 돌봄을 받는 노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만큼 증상과 예방법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욕창은 뼈가 튀어나온 부위의 피부와 조직이 장시간 압박을 받아 혈액순환이 막히면서 생기는 손상이다. 주로 엉덩이, 꼬리뼈, 발뒤꿈치, 팔꿈치처럼 체중이 집중되는 부위에서 나타난다. 처음에는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정도지만 압박이 계속되면 물집이나 궤양으로 번질 수 있어 조기 발견이 치료의 핵심으로 꼽힌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뿐 아니라 당뇨병이나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영양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에도 욕창이 쉽게 생길 수 있다. 대소변을 가리기 어려워 피부가 습한 상태로 오래 방치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피부 손상은 초기 단계에서 관리하면 회복이 비교적 수월하지만 방치하면 깊은 조직까지 손상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욕창은 보통 네 단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단계는 피부가 붉어지되 눌러도 색이 사라지지 않는 상태, 2단계는 표피가 벗겨지거나 물집이 생기는 상태다. 3단계부터는 피부 아래 지방층까지 손상되고 4단계는 근육이나 뼈까지 드러날 정도로 깊어질 수 있어 이 시점에서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같은 자세 오래 유지되면 압박 부위 피부 손상 위험 [그림=메디닉스DB]
가정이나 요양시설에서 노인을 돌볼 때 가장 기본이 되는 예방법은 자세를 자주 바꿔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최소 두 시간마다 몸의 위치를 바꿔 같은 부위에 압력이 집중되지 않도록 하라고 권한다. 침대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다면 쿠션이나 베개를 이용해 뼈가 튀어나온 부위를 살짝 띄워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관리법이다. 대소변을 본 뒤에는 바로 닦아주고 물기를 충분히 말린 뒤 보습제를 발라 피부 장벽을 보호해야 한다. 너무 세게 문지르면 오히려 피부가 손상될 수 있어 부드럽게 두드리듯 닦는 방식이 권장된다.
영양 상태 역시 욕창 예방과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단백질과 비타민, 수분이 부족하면 피부 재생 능력이 떨어져 작은 상처도 쉽게 악화될 수 있다. 식사량이 줄어든 어르신이라면 보호자가 식단을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영양 보충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수분 섭취 부족하면 피부 재생력 떨어져 [그림=메디닉스DB]
압력 분산을 위한 특수 매트리스나 방석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공기가 자동으로 순환되는 제품이나 몸의 압력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소재의 매트리스는 장기 와상 환자의 욕창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제품 선택 전에는 담당 의료진이나 요양보호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생긴 상처라면 집에서 임의로 연고를 바르거나 소독만 반복하기보다 정확한 단계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상처 깊이에 따라 치료 방법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자가 판단으로 방치하면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상처 주변 피부가 더 붉어지거나 부어오르는 경우에도 전문적인 진료가 필요하다.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이나 담당 의료진을 찾는 것이 좋다. 상처에서 진물이나 고름이 나오거나 냄새가 심해질 때, 상처 주변이 뜨겁고 부어오를 때, 열이 동반될 때는 감염 가능성이 있어 빠른 진료가 필요하다. 평소 보호자가 피부 상태를 자주 살피고 자세를 바꿔주는 작은 습관이 욕창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