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동남아시아 여행을 다녀온 뒤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온몸이 쑤시는 듯한 근육통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여행 피로나 감기 몸살로만 넘겨서는 안 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베트남과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지역에서 뎅기열이 지속 발생하고 있다며 여행객의 주의를 당부했다.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류에 물리면서 전파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주요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 등이며, 감염 후 보통 5∼7일의 잠복기를 거칠 수 있다. 감염자 가운데 일부에서는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 눈 뒤쪽 통증, 근육통과 관절통, 뼈 통증, 피부 발진 등이 나타난다.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감기나 몸살과 비슷해 여행 직후에는 질환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특히 뎅기열은 열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회복 단계에 들어갔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발열기는 일반적으로 2∼7일간 이어질 수 있으며, 이후 일부 환자는 급성기를 거치면서 중증 뎅기로 진행할 수 있다. 심한 경우 혈장 누출이나 출혈과 같은 문제가 나타날 수 있어 증상의 변화까지 살펴야 한다.
따라서 동남아시아 등 뎅기열 발생 지역을 여행한 뒤 열이 나면서 두통이나 근육통, 관절통, 발진 등이 함께 나타난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최근 해외여행 사실을 반드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귀국 후 2주 이내 이러한 의심 증상이 발생할 경우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받도록 안내하고 있다. 입국 과정에서 모기에 물린 기억이 있거나 뎅기열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소에서 신속진단검사를 받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