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날 때 눈앞이 핑 돌고 계단만 올라도 숨이 차며 피부가 유독 하얗게 느껴진다면 많은 사람들이 빈혈을 의심하며 빈혈 영양제를 찾아본다. 하지만 빈혈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무작정 영양제를 챙겨 먹기 전에 증상과 원인을 먼저 살펴보는 것이 순서다.
빈혈은 혈액 속 적혈구나 헤모글로빈 수치가 정상보다 낮아 조직에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여러 유형 중 철분이 부족해 생기는 철결핍성 빈혈이 가장 흔하게 나타나며 특히 가임기 여성과 성장기 청소년, 노년층에서 자주 확인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쉽게 피로해지는 느낌, 어지럼증, 두통, 집중력 저하, 심장이 빨리 뛰는 듯한 두근거림이 꼽힌다. 얼굴빛이 창백해지거나 손톱이 잘 갈라지고 숟가락 모양으로 휘는 경우, 혀가 붓고 쓰라린 느낌이 드는 경우도 빈혈의 신호로 볼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철결핍성 빈혈은 식사를 통한 철분 섭취 부족, 월경량이 많은 경우, 임신과 수유로 철분 요구량이 늘어난 경우, 위장관 출혈이나 소화기 질환으로 철분 흡수가 떨어지는 경우 등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다.

빈혈 원인은 혈액검사로 확인할 수 있어 [그림=메디닉스DB]
시중에는 철분제를 중심으로 철분 흡수를 돕는 비타민C, 적혈구 생성에 관여하는 엽산과 비타민B12를 함께 담은 제품이 빈혈 영양제로 많이 판매되고 있다. 성분 구성에 따라 효과를 보는 빈혈의 종류가 달라질 수 있어 제품 선택 전에 자신의 증상 원인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철분은 공복에 흡수율이 높지만 속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 식후에 복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비타민C가 풍부한 음식이나 보충제를 함께 섭취하면 철분 흡수를 도울 수 있지만 커피, 녹차, 칼슘이 많은 식품과 동시에 먹으면 흡수가 떨어질 수 있어 복용 시간을 나눠 조절하는 것이 좋다.
다만 모든 빈혈이 철분 부족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엽산이나 비타민B12 부족으로 생기는 거대적혈구성 빈혈, 신장 기능 저하나 만성질환에 동반되는 빈혈, 유전적 요인에 의한 빈혈 등도 있어 원인을 모른 채 철분제만 장기간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없거나 몸에 부담을 줄 수 있다.
대한혈액학회는 철분제를 필요 이상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철분이 과도하게 쌓이면 변비, 속쓰림, 구역감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는 간 등 장기에 철분이 축적되는 철과잉증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철분제 장기 복용은 전문가와 상담이 우선 [그림=메디닉스DB]
따라서 어지럼증이나 피로감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평소보다 숨이 쉽게 차고 얼굴빛이 눈에 띄게 창백해졌다면 영양제를 먼저 구입하기보다 병원을 찾아 혈액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우선이다. 간단한 혈액검사로 헤모글로빈, 철분 저장량, 엽산과 비타민B12 수치를 확인하면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
검사 결과 철결핍성 빈혈로 확인되면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적절한 용량의 철분제를 일정 기간 복용하고 증상이 호전된 뒤에도 몸속 철분 저장량을 채우기 위해 추가로 복용 기간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거나 용량을 늘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
평소 식단에서 붉은 살코기, 간, 달걀, 콩류, 녹색 잎채소처럼 철분이 풍부한 식품을 꾸준히 챙기고 식사 중간에 커피나 녹차는 시간을 두고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어지럼증과 피로감이 반복되면 자가진단으로 영양제를 선택하기보다 가까운 병원에서 혈액검사를 받아보길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