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두 시, 봉명동의 한 원룸촌 창문 너머로 불빛 하나가 꺼지지 않습니다.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 씻고 누운 지 벌써 두 시간째지만 스마트폰 화면을 켰다 껐다 하며 몸을 뒤척이는 밤입니다. 다음 날 알람이 울리기 전까지 겨우 서너 시간을 자고 출근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그럴수록 눈은 더 말똥말똥해집니다.
이런 밤이 하루 이틀로 끝나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일주일에 세 번 이상 반복되고 그 상태가 여러 주에서 몇 달까지 이어진다면 불면증으로 봐야 합니다. 실제로 불면증으로 진료를 받는 인원은 해마다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수면장애 전체 진료인원은 2018년 85만5,025명에서 2022년 109만8,819명으로 5년간 28.5% 늘었고, 이 중 60대가 23.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1]
총 진료비 역시 2,851억원으로 2018년보다 8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수면 문제를 그대로 둘 경우 개인의 삶의 질뿐 아니라 사회적 부담도 함께 커진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몸이 먼저 깨어 있는 상태, 불면증이 생기는 이유
불면증은 단순히 생각이 많거나 마음이 약해서 생기는 문제로 여겨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자율신경계가 밤에도 각성 상태를 유지하는 생리적 현상에 더 가깝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분비가 밤에도 충분히 떨어지지 않거나 체온과 멜라토닌 분비 리듬이 늦은 시간대로 밀려 있으면, 몸은 피곤해도 뇌는 잠들 준비를 하지 못합니다.
수면 문제는 정신적인 요인만으로 설명되지 않고, 몸의 다른 질환과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경우도 많습니다.
코메디닷컴이 인용한 임상 통계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 환자의 약 75%가 수면 장애를 겪고 있으며, 수면의 질이 낮은 환자는 재발 위험이 일반 환자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2]
이처럼 소화기 질환처럼 언뜻 수면과 무관해 보이는 문제도 밤잠의 질과 맞물려 있는 만큼, 잠이 오지 않는 이유를 성격이나 의지 탓으로만 보기보다는 몸 상태 전반을 함께 확인해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낮에 드러나는 신호와 시간이 지나며 달라지는 양상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한 다음 날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사소한 일에도 예민해지기 쉽습니다. 회의 중에 갑자기 졸음이 쏟아지거나 평소라면 넘어갈 일에도 짜증이 앞서는 경험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통이나 목과 어깨의 뻣뻣함을 함께 호소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코메디닷컴은 목·어깨 통증이 심할수록 수면의 질이 낮다는 연구를 소개하며 자세 불균형과 수면의 질 저하가 서로 연관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3]
처음에는 하루 이틀 잠을 설치는 정도로 시작하지만, 이런 밤이 주 3회 이상, 3개월 넘게 이어지면 만성 불면증으로 분류됩니다. 만성 단계에 접어들면 오늘은 잘 수 있을지 걱정하는 마음 자체가 다시 잠을 방해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충분히 자지 못한 다음 날에는 집중력 저하와 졸음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불면증을 둘러싼 세 가지 오해, 사실은 다릅니다
불면증을 겪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도움이 될 것이라 믿고 반복하는 습관들이 있습니다. 그중 상당수는 오히려 잠을 더 방해하는 방향으로 작용합니다.
흔히 믿는 생각
실제로 확인된 내용
피곤하면 저절로 잠이 온다
과도한 스트레스 상태에서는 몸이 지쳐도 자율신경계가 각성을 유지해 오히려 잠들기 어려워집니다.
잠들기 전 술 한 잔이 도움이 된다
알코올은 입면 시간을 줄이지만 새벽에 자주 깨게 만들어 수면 후반부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낮잠으로 부족한 밤잠을 채우면 된다
낮잠은 밤에 쌓여야 할 수면 압력을 줄여 오히려 밤잠을 더 방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낮잠은 오후 3시 이후에 30분을 넘기면 밤잠을 방해하는 폭이 커진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낮 동안 졸음을 참기 어렵다면 오전 시간대에 20분 이내로 짧게 자는 것이 밤잠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잠들기 위한 방법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선택
불면증 관리 방법은 크게 생활습관 교정, 인지행동치료, 약물치료로 나눌 수 있습니다. 카페인 섭취 시간을 앞당기고 기상 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은 모든 불면증 관리의 기본이 됩니다.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숨이 막히는 느낌으로 깨는 경우라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무호흡 여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고, 특별한 신체 증상 없이 생각이 많아 잠들지 못하는 경우라면 인지행동치료와 수면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순서에 맞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보통 4~6주에 걸쳐 주 1회 정도 진행되며, 잠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을 실제 수면 시간에 맞춰 줄이는 수면제한요법이 핵심 축 중 하나입니다. 검사를 앞두고 평소와 다른 환경이라 잠을 설치면 결과가 왜곡되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수면다원검사는 짧은 시간의 수면 데이터만으로도 무호흡이나 수면 구조 이상을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하룻밤의 컨디션에 크게 좌우되지 않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수면장애 진료 환자는 2019년 99만8,796명에서 2023년 124만 명으로 5년새 24% 늘었고, 연간 진료비도 2019년 2,076억원에서 2023년 3,227억원으로 약 55% 증가했습니다.[4]
약물치료는 비교적 빠르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간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의존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대개는 습관 교정이나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진행하며 복용 기간을 조절합니다. 인지행동치료 역시 몇 주에 걸쳐 꾸준히 시도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변화가 더디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생활습관 교정과 인지행동치료는 불면증 관리의 기본 축이 됩니다.
이런 상태가 이어진다면 진료로 원인을 확인해볼 시점입니다
잠들기까지 30분 이상 걸리는 날이 일주일에 3회 이상 반복될 때
새벽에 자주 깨서 다시 잠들기 어려운 날이 계속될 때
낮 동안 졸음이나 집중력 저하로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코골이와 함께 자다가 숨이 막히는 느낌으로 깰 때
위와 같은 상태가 3개월 가까이 이어진다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신호를 그대로 둔 채 시간이 흐르면 만성 불면증으로 굳어질 수 있고, 낮의 졸음이 운전이나 업무 중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봉명동 지역에서 불면증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서울성모이비인후과의원(이비인후과)이 있으며, 위치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 만남로 26, 301호(신부동)로 아트박스 천안신부점 인근 약 250m 지점입니다.
불면증, 짧게 정리해 답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불면증은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건가요?
나이가 들면서 수면 패턴이 얕아지는 경향은 있지만, 그 자체가 불면증을 당연한 것으로 만들지는 않습니다.
Q. 수면제를 한번 먹기 시작하면 계속 먹어야 하나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수면제는 대개 단기간 사용을 전제로 처방되며, 생활습관 교정이나 인지행동치료가 함께 진행되면 복용 기간과 용량을 점차 줄여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스스로 판단해 갑자기 중단하기보다는 의료진과 상의해 복용을 조절하는 방법을 권장합니다.
Q. 수면다원검사는 하루 입원해야 하나요?
보통 저녁에 입실해 밤사이 수면 데이터를 기록하고 다음 날 아침 퇴실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하룻밤 검사만으로도 무호흡이나 수면 단계 이상을 확인하기에 충분합니다.
Q. 낮잠을 아예 자면 안 되나요?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지만, 오후 시간대에 20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밤잠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Q. 불면증과 스트레스는 어떤 관계가 있나요?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각성 상태로 유지시켜 몸이 피곤해도 뇌가 잠들 준비를 하지 못하게 만드는 대표적인 요인입니다. 다만 스트레스만으로 모든 불면증이 설명되지는 않으며, 통증이나 소화기 질환 같은 신체적 요인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도 있어 전반적인 상태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