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성분 분석기 기업 인바디가 피트니스 중심의 성장 공식을 넘어 병원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새로운 축으로 삼고 있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최근 공개된 차기철 인바디 회장 인터뷰에서는 단순히 체중과 근육량을 측정하는 장비 기업을 넘어, 축적된 체성분 데이터를 기반으로 환자 상태를 장기간 추적하는 헬스케어 기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 드러났다.
차 회장에 따르면 인바디의 초기 고객은 헬스장과 피트니스 시설이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병원이 전체 매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며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고객군으로 자리 잡았다. 미국에서는 군 훈련시설을 비롯해 경찰과 소방 조직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졌고, 주력 장비 사업 매출의 약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해 연간 매출은 2천800억에서 3천억원 수준을 예상하며 현재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4~5년 안에 5천억원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바디가 주목하는 다음 단계는 데이터다. 회사는 전 세계에서 약 2억4천만건의 체성분 측정 데이터를 축적했다고 밝히고 있다. 지금까지 체성분 검사는 한 번의 측정 결과를 확인하는 용도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인바디는 AI를 활용해 시간에 따른 체지방과 골격근, 수분 변화 등을 해석하고 환자 관리에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원격 모니터링 환경에서 환자의 변화를 객관적인 수치로 확인하면 의료진이 상담과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데 참고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 급성장한 비만치료제 시장도 인바디의 사업 방향과 맞닿아 있다. GLP-1 계열을 포함한 비만 치료에서는 체중 감소량 자체뿐 아니라 지방이 얼마나 줄고 근육이 얼마나 보존되는지가 중요한 평가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10kg 감량이라도 체지방 감소와 근육 손실의 비율에 따라 건강상 의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바디는 여러 제약사로부터 협력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특정 회사와의 협력이 다른 파트너십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