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의료 현장에 빠르게 도입되면서 의사의 역할과 의료정보의 신뢰성을 둘러싼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환자 기록을 분석하고 진료 과정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시하는 기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제공하는 답변을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지는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글로벌 의료정보 기업 볼터스클루어 헬스의 임상 의사결정 지원사업을 총괄하는 야우 펠린 수석부사장은 지난 10월 7일 공개된 미국 헬스케어 전문 팟캐스트 디스 위크 헬스와의 인터뷰에서 의료 인공지능의 발전 방향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펠린 수석부사장은 의사들이 별도의 의학정보 검색 서비스에 접속해 필요한 내용을 확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실제 진료 업무 과정에 임상 근거가 통합되는 방향으로 기술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의료진은 진단이나 치료 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의학 데이터베이스와 진료지침을 직접 검색해야 했다. 그러나 새로운 의료 인공지능 기술은 전자의무기록과 연계해 환자의 상태에 필요한 근거를 진료 과정에서 제시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인터뷰에서는 의료진이 파악하지 못했던 환자의 복용 약물이 인공지능 시스템을 통해 발견된 사례가 소개됐다. 기존 기록 속에 포함돼 있던 정보를 다시 확인하면서 치료계획을 조정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다만 이는 인터뷰에서 소개된 개별 경험으로, 의료 인공지능이 일반적으로 진료 오류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한 연구 결과와는 구분해야 한다.
펠린 수석부사장이 특히 강조한 것은 정보의 출처와 판단 과정의 투명성이다. 의료 인공지능이 특정 치료법을 제시했다면 어떤 임상 근거를 참고했는지, 어떤 환자 상태를 전제로 판단했는지 의료진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예를 들어 환자의 임신 여부나 나이, 기존 질환에 따라 치료 권고가 달라질 수 있다. 인공지능이 이러한 조건을 잘못 가정하면 근거 자료 자체가 정확하더라도 환자에게 적절하지 않은 답변이 나올 수 있다.
의료기관의 정보기술 책임자들에게는 체계적인 관리 원칙도 주문했다. 새로운 서비스를 시험하고 도입하는 과정에서 기술의 정확성과 안전성, 정보의 출처를 평가하는 관리체계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진 교육에 관한 우려도 제기했다. 인공지능이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제공하더라도 의료인이 질환을 분석하고 판단하는 능력까지 기술에 맡겨서는 안 된다는 취지다. 특히 경험이 적은 의료진에게는 정답을 제시하는 기능뿐 아니라 임상적 사고를 발전시키도록 돕는 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의료기관에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진료기록 작성과 검사 결과 확인, 약물 정보 검색 등에서 인공지능 활용 가능성이 확대되는 만큼 의료기관은 편의성뿐 아니라 환자정보 보호와 책임 소재, 의료진 검토 절차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료 인공지능의 미래는 단순히 더 많은 답변을 빠르게 제공하는 데 있지 않다. 환자의 개별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의료진이 그 근거를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신뢰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 기사는 해외에서 공개된 실제 인터뷰와 녹취록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재구성한 것으로, 메디닉스가 해당 인물을 직접 인터뷰한 기사는 아니다.
출처
This Week Health, 7,500+ Experts. One Version of Clinical Truth, Executive Interview with Yaw Fellin, 2026년 10월 7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