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십 년 동안 암 치료 성적은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암 정복까지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암연구학회 AACR 회장인 키스 플래허티 미국 하버드의대 교수는 10월 14일 공개된 Targeted Oncology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암 연구의 진전과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짚었다. 인터뷰는 최근 발표된 ‘AACR Cancer Progress Report 2026’을 토대로 암 예방과 조기진단, 치료제 개발이 가져온 변화와 연구 투자의 중요성을 다뤘다.
AACR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암 사망률은 1991년부터 2024년 사이 약 35% 감소했다. 이 기간 약 480만 건 이상의 암 사망이 예방된 것으로 추산된다.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도 1970년대 중반 약 49%에서 2016년부터 2022년 진단 환자 기준 71%까지 높아졌다.
치료제 개발 속도도 빨라졌다. 2025년 7월부터 2026년 6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은 11개의 새로운 항암 치료제를 승인했다. 분자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 세포치료제 등 과거에는 치료가 어려웠던 암을 겨냥하는 방식이 빠르게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전체 통계가 좋아졌다는 이유만으로 암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AACR는 췌장암과 교모세포종처럼 여전히 5년 생존율이 낮은 암종이 존재하고 있으며 의료 접근성에 따라 치료 결과에도 차이가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특히 최근에는 18세에서 49세 사이에서 발생하는 조기발병 암 증가가 새로운 공중보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플래허티 회장이 강조하는 방향도 단순히 새로운 항암제를 더 많이 만드는 것에 머물지 않는다. 암이 어떤 생물학적 과정으로 발생하고 진행하는지를 정밀하게 이해한 뒤 환자별 특성에 맞춰 예방과 진단, 치료 전략을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암 유전체 분석과 면역치료, 정밀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같은 암종이라도 환자별로 서로 다른 치료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지만 연구 결과가 실제 환자에게 도달하려면 임상시험과 의료 접근성, 연구비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특히 연구비 감소나 연구자 양성 기반의 약화는 현재 진행 중인 임상시험뿐 아니라 수년 뒤 등장할 치료제 개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AACR가 암 연구에 대한 장기적이고 예측 가능한 투자를 강조하는 이유다.
암 치료의 미래는 단일한 만능 치료제를 찾는 것보다 암을 더 일찍 발견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를 정확하게 연결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30여 년의 암 사망률 감소가 과학기술 발전의 결과였다면 다음 과제는 그 성과를 더 많은 환자가 실제로 누릴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출처
Targeted Oncology, AACR Cancer Progress Report 20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