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의 차기 사무총장 선출을 앞두고 국제 보건협력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차기 WHO 사무총장 후보로 나선 인도네시아의 부디 구나디 사디킨 보건장관은 국제사회가 감염병 대응과 보건의료 재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이 10월 6일 보도한 인터뷰에 따르면 사디킨 장관은 미국이 WHO에 다시 참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의 WHO 탈퇴로 국제 보건협력 체계가 변화한 가운데 주요 국가들의 참여와 재정적 기여가 국제기구의 역할 수행에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는 것이다.
사디킨 장관은 2020년부터 인도네시아 보건장관을 맡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업과 국민 건강검진 정책 등을 추진해 왔다.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전통적인 의학·보건 전문가와는 다른 이력을 갖고 있다.
이러한 경력은 WHO 운영에 필요한 재정 확보와 국제개발은행 등 외부 기관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WHO는 감염병 확산 감시와 국제 보건규범 수립, 예방접종 정책 지원, 국가 간 보건정보 공유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국제기구의 신속한 의사결정과 정보 공유, 회원국 간 책임 분담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됐다.
그러나 국제 보건체계는 국가별 의료자원 격차와 재정 부담, 정치적 이해관계라는 복잡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
사디킨 장관은 이러한 환경에서 WHO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제 표준과 규범을 마련하는 본연의 기능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국제 보건협력은 단순히 감염병이 발생했을 때 공동 대응하는 수준을 넘어선다.
백신과 치료제의 접근성을 높이고 의료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며 취약국의 보건의료 기반을 강화하는 장기적인 노력이 함께 필요하다.
WHO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가별 의료체계와 경제적 여건이 서로 다른 상황에서 공통된 보건 기준을 마련하고 과학적 정보를 공유하는 국제적 협력 기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WHO는 2027년 5월 차기 사무총장 선출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지도부가 어떤 개혁 방향을 제시하느냐에 따라 향후 국제 감염병 대응과 보건의료 협력 정책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 역시 국제 보건규범과 감염병 감시체계, 백신 공급망 등에서 WHO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특정 국제기구의 인사 문제를 넘어 앞으로의 세계 보건협력 체계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가늠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로이터통신, 2026년 10월 6일, 부디 구나디 사디킨 인도네시아 보건장관 인터뷰 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