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가 건넨 질문, '이거 무료 아니었어?'
"이 주사, 무료라고 들었는데 형은 왜 돈 내고 맞았어?" 얼마 전 동료 한 명이 이렇게 물었습니다. 부모님이 보건소에서 폐렴구균 주사를 무료로 맞고 오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본인도 병원에 문의했다가 비용을 내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폐렴구균 예방접종 가격은 무료 대상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따라 완전히 달라집니다. 같은 병원, 같은 주사여도 생년월일 하나로 비용이 0원이 되기도, 몇만 원에서 십수만 원이 되기도 합니다. 지금부터 접종이 몸속에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무료 기준선은 정확히 어디인지, 백신 종류에 따라 무엇이 달라지는지 순서대로 짚어보겠습니다.
접종의 원리부터 보면 가격 차이가 이해됩니다
폐렴구균은 협막이라 불리는 다당류 껍질을 가진 세균입니다. 이 다당류 껍질이 바로 백신이 표적으로 삼는 항원입니다. PPSV23은 23가지 혈청형의 다당류 항원을 그대로 주입해 면역세포가 항체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다당류 항원은 T세포의 도움 없이 B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방식으로 항체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에, 접종 후 형성된 항체 농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낮아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반면 단백결합 방식의 백신은 다당류에 단백질을 결합시켜 T세포까지 함께 반응하도록 만들어, 기억세포가 형성되고 항체 반응이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되는 원리로 작동합니다. 이 면역 반응 방식의 차이가 백신 종류와 가격이 나뉘는 핵심 배경입니다.
대한감염학회가 2024년 발표한 예방접종 권고안에서 폐렴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확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감염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설명합니다.[1]
무료 대상 나이, 정확한 기준선 확인하기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 따르면 2026년 기준 65세 이상, 즉 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는 보건소나 지정 위탁의료기관에서 폐렴구균 23가 다당백신을 평생 1회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에 따르면 1961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2026년 기준 65세 이상)는 PPSV23 1회를 국가예방접종으로 무료 접종받을 수 있습니다.[2]
이 지원사업은 2013년 5월 '어르신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제도입니다. 제도 도입 초기와 최근 기준을 비교하면 무료 대상 생년월일 기준선이 해가 지날수록 점차 뒤로 늘어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습니다.
질병관리청은 2013년 5월부터 '어르신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시행 중이며, 건강 상태가 좋을 때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1회 무료 접종을 받을 수 있습니다.[3]
무료 대상이 아니라면, 즉 만 65세 미만이거나 이미 국가 지원으로 1회 접종을 받은 이력이 있다면 병원에서 자비로 접종해야 합니다. 이때 폐렴구균 예방접종 가격은 백신 종류와 의료기관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PPSV23은 대체로 5만 원대, 단백결합 백신 계열은 10만 원대에서 20만 원대 사이에서 형성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23가와 13가, 가격 차이를 만드는 측정 방식
| 항목 | PPSV23(23가 다당백신) | PCV(단백결합 백신) |
|---|
| 작동 원리 | 다당류 항원 단독 자극 | 다당류+단백질 결합, T세포 반응 유도 |
| 항체 지속 | 시간에 따라 서서히 감소 | 상대적으로 오래 유지, 기억반응 형성 |
| 무료 대상 | 65세 이상 국가예방접종 대상 | 원칙적으로 별도 고위험군 기준 적용 |
| 접종 비용 | 무료 아니면 5만 원대 내외 | 10만~20만 원대, 병원별 상이 |
건강한 65세 이상이라면 PPSV23 무료 접종만으로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만성 호흡기·심장질환이나 면역저하가 있다면 단백결합 백신을 추가로 접종하도록 안내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같은 65세라도 기저질환 유무에 따라 권장되는 조합이 달라진다는 점이 이 표에서 확인되는 부분입니다.
접종 전 기록 확인이 중요한 이유
폐렴구균 무료 접종은 평생 1회로 제한되어 있어, 의료기관에서는 예방접종도우미 시스템으로 접종 이력을 조회한 뒤 대상 여부를 확인합니다. 접종 기록 조회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중복 접종이나 잘못된 처치를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다른 백신 영역의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습니다.
「대한의사협회지」 조현석 등(2017)의 연구에서는 예방접종력조회시스템 도입 후 파상풍 면역글로불린 투여 환자 중 백신이 함께 접종된 비율이 2013년 2.21%에서 2015년 44.26%로 늘고, 3회 이상 접종자에게 부적절하게 면역글로불린이 투여된 사례는 3.59%에서 1.28%로 줄었습니다.[4]
파상풍 영역의 연구이지만, 접종 이력을 정확히 조회하는 절차가 불필요한 처치를 줄인다는 원리는 폐렴구균 접종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과거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절차가 무료 대상 판정과 불필요한 재접종을 막는 실질적인 장치라는 의미입니다.
이런 경우엔 접종 전 상담이 먼저입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해당한다면 접종 당일 병원에서 먼저 알리고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 현재 급성 발열이나 심한 감염 증상이 있는 경우
- 이전 접종에서 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겪은 이력이 있는 경우
- 항암치료나 면역억제제 치료 시기와 접종 시점이 겹치는 경우
- 항응고제를 복용 중이어서 접종 부위 지혈에 주의가 필요한 경우
다만 접종을 완료했다고 해서 감염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시 균혈증 치명률은 약 60%, 수막균 감염으로 인한 수막염 치명률은 약 80%에 이르는 만큼, 접종 후에도 고열이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신속한 진료가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는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 시 균혈증 치명률 약 60%, 수막염 치명률 약 80%에 이른다고 설명합니다.[5]
폐렴구균 접종, 이렇게도 많이 물어보십니다
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건강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학적 진단·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있으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