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가 HIV와 결핵, 말라리아 치료 서비스를 상당 부분 유지했지만 예방 영역에서는 이미 뚜렷한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최근 공개된 2026년 성과보고서를 계기로 예방 투자가 줄어들 경우 향후 신규 감염을 막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펀드가 9월 16일 공개한 2026년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펀드 지원 국가에서 2025년 HIV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사람은 2690만명으로 2024년 2560만명보다 늘었다. 결핵 치료를 받은 사람은 740만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살충 처리 모기장은 1억9600만장이 보급돼 2024년 1억6200만장보다 증가했다.
치료 지표만 놓고 보면 상당수 핵심 의료서비스가 유지된 셈이다. 하지만 샌즈 사무총장이 특히 우려한 대목은 예방이다. HIV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노출 전 예방요법, PrEP 이용자는 글로벌펀드 지원 국가에서 2024년 140만명에서 2025년 110만명으로 줄었다.
결핵 분야에서도 지역사회 검사와 접촉자 조사, 적극적인 환자 발견 프로그램 일부가 축소되거나 중단됐으며 말라리아 분야에서는 의약품 공급 부족과 예방 캠페인 지연 사례가 보고됐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자원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예방사업과 보건인력 교육, 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