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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펀드 피터 샌즈 “치료는 지켰지만 예방 서비스가 먼저 흔들렸다”

HIV 예방약 이용 감소하고 결핵·말라리아 예방사업도 차질, 감염병 대응의 지속가능성 강조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글로벌펀드 피터 샌즈 “치료는 지켰지만 예방 서비스가 먼저 흔들렸다”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국제사회가 HIV와 결핵, 말라리아 치료 서비스를 상당 부분 유지했지만 예방 영역에서는 이미 뚜렷한 공백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피터 샌즈 글로벌펀드 사무총장은 최근 공개된 2026년 성과보고서를 계기로 예방 투자가 줄어들 경우 향후 신규 감염을 막는 힘이 약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글로벌펀드가 9월 16일 공개한 2026년 성과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펀드 지원 국가에서 2025년 HIV 항레트로바이러스 치료를 받은 사람은 2690만명으로 2024년 2560만명보다 늘었다. 결핵 치료를 받은 사람은 740만명으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살충 처리 모기장은 1억9600만장이 보급돼 2024년 1억6200만장보다 증가했다.

치료 지표만 놓고 보면 상당수 핵심 의료서비스가 유지된 셈이다. 하지만 샌즈 사무총장이 특히 우려한 대목은 예방이다. HIV 감염 예방을 위해 사용하는 노출 전 예방요법, PrEP 이용자는 글로벌펀드 지원 국가에서 2024년 140만명에서 2025년 110만명으로 줄었다.

결핵 분야에서도 지역사회 검사와 접촉자 조사, 적극적인 환자 발견 프로그램 일부가 축소되거나 중단됐으며 말라리아 분야에서는 의약품 공급 부족과 예방 캠페인 지연 사례가 보고됐다. 당장 치료가 필요한 환자에게 의료자원을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장기적인 예방사업과 보건인력 교육, 보건시스템 강화 사업이 후순위로 밀린 것이다.

샌즈 사무총장이 강조하는 메시지는 치료와 예방을 서로 대체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기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당장의 사망과 중증화를 줄이는 데 필수적이지만 신규 감염 자체를 줄이지 못하면 이후 의료체계가 부담해야 할 환자는 다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술은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으로 제시됐다. 글로벌펀드는 연 2회 투여하는 HIV 예방제 레나카파비르의 보급, 인공지능을 활용한 결핵 흉부 X선 판독, 두 가지 살충 성분을 적용한 모기장 등을 대표적인 변화로 꼽았다. 글로벌펀드에 따르면 이중 성분 모기장은 살충제 저항성이 나타난 지역에서 기존 모기장보다 말라리아 발생을 추가로 줄일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펀드는 2002년 이후 관련 사업을 통해 7200만명의 생명을 구하는 데 기여했다고 추산하고 있다. 다만 2025년의 서비스 차질이 장기적인 감염률과 사망률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향후 자료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샌즈 사무총장의 최근 발언은 감염병 대응이 환자 치료 숫자만으로 평가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조기검사와 예방약, 지역사회 관리, 보건인력과 진단체계까지 함께 유지돼야 장기적으로 감염병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가 던지는 핵심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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