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운 뒤 몇 분도 지나지 않아 잠이 들면 흔히 “잠을 잘 자는 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매일 눕자마자 잠드는 현상이 반드시 좋은 수면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몸에 수면이 충분히 축적되지 못해 잠에 대한 압력이 크게 높아진 상태에서 나타날 수도 있어 평소 수면시간과 낮 동안의 졸림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잠자리에 들어 실제로 잠들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수면 잠복기’라고 한다. 일반적인 성인에서는 약 10~20분 정도가 흔한 범위로 알려져 있으며 개인의 연령과 생활습관, 수면 상태에 따라 차이가 있다. 반대로 거의 매번 눈을 감자마자 잠드는 정도로 입면 시간이 지나치게 짧다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이나 과도한 졸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수면이 부족하면 깨어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잠을 자려는 힘인 ‘수면 압력’이 높아진다. 평일에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생활이 반복되거나 야간 근무, 불규칙한 취침 시간 등으로 충분한 수면을 확보하지 못하면 밤에 침대에 눕는 순간 빠르게 잠에 빠질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잠드는 속도 자체보다 아침에 개운한지, 낮에 졸음이 심한지, 집중력이 떨어지는지가 더 중요한 단서가 된다.
특히 회의나 수업 중 자신도 모르게 졸거나 운전 중 졸음이 심해지는 경우, 주말마다 평일보다 몇 시간씩 더 자게 되는 경우라면 평소 수면량이 부족하지 않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충분히 자는 것처럼 보여도 코골이와 수면무호흡 등으로 수면이 반복적으로 끊기면 낮 동안 과도한 졸림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과다수면 질환에서도 매우 짧은 수면 잠복기가 관찰될 수 있다. 실제 수면검사에서는 평균 수면 잠복기가 과도한 졸림을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