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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후 무기력·창백한 잇몸 보이는 반려견, 진드기 매개 바베시아증 주의

개 바베시아 깁소니 30분 현장검사 연구 공개, 보관 혈액 153건에서 기준 PCR과 높은 일치도

메디닉스 강지현기자|입력 |조회 0
산책 후 무기력·창백한 잇몸 보이는 반려견, 진드기 매개 바베시아증 주의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선선한 가을철에는 반려견과 야외 산책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진드기 노출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가 옮길 수 있는 질환 가운데 하나인 바베시아증은 적혈구를 침범해 빈혈을 일으킬 수 있어, 산책 뒤 갑작스러운 무기력이나 식욕저하, 창백한 잇몸이 나타날 경우 보호자가 지나치지 않아야 한다.

BMC Veterinary Research에 9월 28일 공개된 연구에서는 개에서 중요한 바베시아 원충 가운데 하나인 Babesia gibsoni를 빠르게 확인하기 위한 현장형 분자진단법의 성능이 평가됐다. 연구진은 진드기 매개 질환이 의심된 개의 보관 혈액 153건을 대상으로 등온 핵산증폭검사를 실시했고, 결과를 기준검사인 정량 PCR과 비교했다.

시험에서는 약 30분 안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으며, 보관 검체 기준으로 양성 33건과 음성 120건에서 기준 PCR과 모두 일치했다. 계산상 민감도와 특이도는 각각 100%였다. 다만 연구진은 실제 동물병원 현장에서 새로 채취한 혈액을 이용한 전향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번 결과만으로 기존 PCR 검사를 대체할 수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향후 빠른 현장 진단 가능성을 보여준 초기 근거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

바베시아는 적혈구 안에서 증식하는 원충으로, 감염되면 적혈구가 파괴되면서 용혈성 빈혈이 생길 수 있다. 반려견에서는 발열, 식욕저하, 무기력, 잇몸이 창백해지는 증상, 황달, 짙은 색 소변 등이 나타날 수 있다. Babesia gibsoni는 일부 개에서 만성적이고 진행성인 빈혈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초기에는 다른 질환과 구분이 쉽지 않다.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드기 노출을 줄이는 것이다. 산책 뒤 귀 주변과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발가락 사이처럼 진드기가 붙기 쉬운 부위를 확인하고, 수의사와 상의해 반려견의 생활환경에 맞는 진드기 예방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좋다.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몸통을 무리하게 눌러 터뜨리기보다 전용 제거도구나 핀셋으로 피부 가까운 부위를 잡아 제거하는 방식이 권장된다.

보호자가 진드기 노출 여부만으로 질환을 스스로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진드기는 크기가 작고 털 사이에 숨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며, 빈혈이나 무기력은 면역매개성 빈혈, 출혈성 질환, 다른 진드기 매개 감염에서도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진료에서는 혈구검사로 빈혈과 혈소판 변화를 확인하고, 혈액도말이나 PCR 같은 검사를 통해 원인을 구분한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치료 후에도 추적관찰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 바베시아 감염은 임상증상이 좋아져도 감염이 지속될 수 있어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헌혈견으로 활용되는 반려견은 바베시아 감염 여부를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특히 중요하며, 다른 개와의 심한 물림 사고를 피하는 것도 Babesia gibsoni 전파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진드기가 보이지 않았다고 감염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바베시아증은 노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산책 후 며칠에서 수주 사이 평소보다 쉽게 지치거나 식욕이 떨어지고 잇몸 색이 옅어졌다면 동물병원에서 혈액검사를 포함한 진료를 받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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