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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관리

번개 소리에 숨는 반려견, 소음공포 줄이는 행동교정

가을철 천둥·번개에 반려견 스트레스 심해져, 둔감화 훈련과 안정 공간 마련이 도움

메디닉스 정순현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가을철 천둥소리에 떠는 반려견 늘어
  • 예민한 청각과 큰 소음이 공포 유발
  • 둔감화 훈련과 안정 공간 마련 필요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천둥소리에 놀라 식탁 아래 숨은 반려견의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가을 저녁 갑자기 천둥이 치자 소파 밑으로 숨어 몸을 떠는 반려견을 보며 당황하는 보호자가 적지 않다. 이런 반응은 이른바 천둥공포증으로, 계절성 소음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요즘 많은 반려견이 겪는 흔한 문제다. 갑작스러운 굉음과 번쩍이는 빛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개들은 안절부절못하거나 숨을 곳을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개가 사람보다 훨씬 예민한 청각을 갖고 있어 천둥소리처럼 크고 예측 불가능한 소음에 강한 공포 반응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여기에 기압 변화나 정전기 같은 요소까지 겹치면서 불안이 더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어릴 때 큰 소리에 노출된 경험이 없거나 부정적인 경험을 한 개는 공포증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

천둥공포증이 있는 반려견은 몸을 심하게 떨거나 헐떡이고 침을 많이 흘리는 등의 신체 반응을 보인다. 좁은 공간에 숨거나 사람 곁에 바짝 붙어 떨어지지 않으려 하고, 심한 경우 문을 긁거나 창문을 넘으려다 다치는 등 탈출 시도를 하기도 한다. 배변 실수나 가구를 물어뜯는 행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이럴 때 보호자가 크게 놀라거나 반려견을 나무라면 불안이 오히려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천둥공포증은 단순한 버릇이 아니라 실제로 느끼는 공포 반응이므로, 억지로 소리에 노출시키거나 혼자 견디게 두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대신 차분한 태도로 곁을 지키며 안정감을 주는 것이 우선이다.

보호자가 불안해하는 반려견을 차분하게 다독이는 모습

차분한 태도로 곁을 지키는 것이 먼저 [그림=메디닉스DB]

대표적인 행동교정법으로는 둔감화 훈련이 꼽힌다. 천둥소리를 녹음한 음원을 아주 작은 소리로 틀어주고 반려견이 편안해하면 서서히 볼륨을 높여가는 방식이다. 이 과정은 며칠에서 몇 주에 걸쳐 천천히 진행해야 하며, 조급하게 소리를 키우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인내심이 필요하다.

둔감화와 함께 역조건화 훈련을 병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소리가 날 때마다 반려견이 좋아하는 간식이나 장난감을 주어 무서운 소리와 긍정적인 경험을 연결짓는 방법이다. 반복하다 보면 천둥소리를 들어도 예전만큼 격하게 반응하지 않고 간식을 기대하는 모습으로 바뀌기도 한다.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공간을 미리 마련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동장이나 담요를 덮은 아늑한 구석 공간을 만들어 반려견이 스스로 몸을 피할 수 있게 하고, 창문을 닫아 소리를 줄이고 커튼을 쳐 번개 불빛을 가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라디오나 잔잔한 음악을 틀어 천둥소리를 자연스럽게 덮어주는 방법도 활용된다.

담요로 만든 안전한 은신 공간에 있는 반려견

안전한 은신 공간이 불안 완화에 도움 [그림=메디닉스DB]

불안 완화용 압박 조끼나 페로몬 디퓨저 같은 보조 제품이 일부 반려견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례도 있다. 다만 증상이 심해 자해나 탈출 시도가 반복된다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수의사와 상담해 항불안제 등 약물치료 필요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보호자의 태도 역시 훈련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나치게 호들갑스럽게 위로하면 반려견은 지금 상황이 실제로 위험하다고 학습할 수 있어, 오히려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목소리와 행동으로 곁을 지키는 편이 낫다. 보호자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면 반려견도 서서히 그 분위기를 따라가게 된다.

훈련을 꾸준히 해도 공포 반응이 줄지 않거나 자해, 격렬한 탈출 시도가 계속된다면 반려동물행동전문가나 수의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근본적인 불안장애가 있는 경우 전문적인 진단과 함께 장기적인 관리 계획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철 비바람이 잦아지는 시기인 만큼 미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예보를 확인해 천둥 예보가 있는 날은 산책 시간을 조정하고, 반려견이 좋아하는 담요나 장난감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평소 조용한 시간에 둔감화 훈련을 꾸준히 진행해두면 실제 천둥이 칠 때 반려견이 훨씬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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