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동결건조 간식을 급여해 온 보호자들 사이에서 최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일부 동결건조 반려동물 간식 제품에서 대장균이 검출된 사례가 확인되면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당국은 해당 제품에 대한 점검과 조치를 진행 중이며, 보호자들에게는 제품 확인과 급여 중단 여부를 살필 것을 당부하고 있다.
동결건조 간식은 생고기나 생선을 급속 냉동한 뒤 진공 상태에서 수분을 승화시켜 만든다. 가열하지 않고도 원재료의 형태와 영양을 비교적 온전히 유지할 수 있어 최근 몇 년 사이 반려동물 시장에서 인기가 빠르게 확산됐다. 촉촉한 식감과 자연스러운 향, 간편한 보관성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이유로 꼽힌다.
문제는 이 제조 공정에 별도의 고온 살균 단계가 포함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일반 사료나 통조림 간식은 제조 과정에서 고온으로 가열해 세균을 사멸시키지만, 동결건조는 저온에서 수분만 제거하는 방식이라 원재료에 남아 있던 세균이 그대로 잔존할 가능성이 있다.
대장균은 사람과 동물의 장 속에 흔히 존재하는 세균이지만, 일부 병원성 균주는 심한 설사와 복통, 탈수를 유발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오염된 간식을 섭취하면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을 보일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어린 동물이나 노령 동물은 증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가열살균 없이 수분만 제거하는 동결건조 공정 [그림=메디닉스DB]
더 큰 문제는 반려동물뿐 아니라 사람에게도 교차 감염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보호자가 오염된 간식을 만지거나 급여 그릇을 세척하는 과정에서 세균이 손이나 주방 표면으로 옮겨갈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반려동물 간식을 다룬 뒤 손을 비누로 충분히 씻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대장균 오염은 원료육 단계에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축과 가공, 보관 과정에서 위생관리가 느슨하면 세균이 유입될 수 있고, 동결건조 공정 특성상 이후 단계에서 이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료 공급망 관리가 제품 안전성을 좌우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한다.
소비자가 리콜 여부를 확인하려면 가장 먼저 식품의약품안전처 홈페이지의 위해식품 회수 정보나 동물용사료 관련 공지사항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리콜 공지에는 제품명과 제조일자, 유통기한, 로트번호 등이 함께 게시되므로 보관 중인 제품 포장지의 표시사항과 일일이 대조해 확인해야 한다.
구매 단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요령이 있다. 제조사가 위생관리인증기준(HACCP) 등 안전관리 인증을 받았는지, 원산지와 제조일자가 포장에 명확히 표기돼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기본이다. 개봉 후에는 밀봉 보관하고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는 것도 세균 증식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리콜 여부는 제품 표시사항과 대조해 확인 [그림=메디닉스DB]
급여 후 반려동물이 구토나 설사, 식욕부진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해당 간식 급여를 중단하고 남은 제품과 포장을 보관해두는 것이 좋다. 증상이 하루 이상 지속되거나 혈변, 탈수 징후가 나타나면 지체하지 말고 동물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결국 동결건조 간식의 장점을 안전하게 누리려면 제품 선택 단계부터 꼼꼼한 확인이 필요하다. 리콜 정보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간식을 다룬 뒤에는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며, 보관 상태를 점검하는 등 작은 실천이 반려동물과 가족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