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에는 국밥의 국물을 남겼고, 저녁에는 라면도 먹지 않았다. 그런데 하루 식사를 돌아보면 김치와 장아찌, 반찬에 찍어 먹은 간장, 배달 음식의 소스가 빠지지 않는다. 짠 음식을 피하려고 애써도 나트륨 섭취량이 줄지 않는 이유는 소금통 밖에도 나트륨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5월 갱신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성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4278mg으로 추정됐다. 권고량인 하루 2000mg 미만의 두 배를 넘는 수준이다. 소금으로 환산하면 평균 약 11g을 섭취한 셈이다. 이 수치는 세계 평균으로, 한국인의 현재 섭취량을 뜻하지는 않는다.
나트륨은 몸에 필요한 영양소지만 지나치게 섭취하면 혈압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준다. 혈압 상승은 심혈관질환 위험과도 연결된다. 세계보건기구는 성인의 소금 섭취를 하루 5g 미만, 나트륨으로는 2000mg 미만으로 제한하도록 권고한다. 소금 5g은 작은 티스푼 하나에 조금 못 미치는 양이다. 하루 동안 먹는 모든 음식의 소금을 합친 기준이므로, 한 끼에 넣는 양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한국 식탁에서 가장 먼저 살펴볼 것은 국물만이 아니다. 찌개를 끓일 때 넣는 된장과 고추장, 식사 중 추가하는 간장이나 양념장, 반찬으로 곁들이는 절임류가 겹치면 섭취량이 늘 수 있다. 국물을 적게 먹는 습관은 도움이 되지만, 건더기에 양념을 더 찍어 먹거나 반찬을 짜게 먹는다면 효과가 줄어든다. 외식에서는 소스를 처음부터 모두 붓기보다 덜어 사용하고, 집에서는 조리 마지막에 간을 보며 양념을 조절하는 방식이 현실적이다. 세계보건기구 역시 짠 조미료와 시판 소스, 즉석식품 사용을 줄일 것을 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