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출근길이나 외출 후 찬물로 손을 씻다가 금세 씻기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기온이 떨어지면 손 씻기 횟수 자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는데, 물 온도를 미지근하게 조절하고 비누 사용량을 늘리는 것이 습관을 오래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손 씻기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병과 노로바이러스 등 수인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인 가장 기본적인 생활 방역 수단으로 꼽힌다. 그러나 추운 날씨에는 찬물에 손을 담그는 것 자체가 불편해 씻는 시간이 짧아지거나 아예 건너뛰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찬물이 피부를 수축시키고 통증에 가까운 자극을 줘 손 씻기를 서둘러 끝내게 만든다고 설명한다. 반면 지나치게 뜨거운 물은 피부 표면의 보호 지질층을 과도하게 씻어내 오히려 피부 장벽을 약화시킬 수 있어 권장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대한피부과학회 등 전문가 단체는 체온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수준의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는 것이 피부에 부담을 덜 주면서도 손을 씻는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고 권고한다.
미지근한 물은 비누 거품이 잘 일어나게 해 세정 효과를 높이는 데도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이 너무 차가우면 비누가 충분히 풀리지 않아 손바닥 사이에서 뻑뻑하게 느껴지고, 이 때문에 씻는 도중 포기하는 사례도 생긴다.

비누 거품이 손가락 사이까지 닿도록 문질러야 /사진=AI 생성 이미지
겨울에는 비누 사용량을 평소보다 조금 더 늘리는 것도 권장된다. 피부 표면에 묻은 유분과 먼지가 추운 날씨에 더 끈적하게 달라붙는 경향이 있어, 소량의 비누로는 손바닥과 손가락 사이, 손등까지 골고루 씻어내기 어려울 수 있다.
손 씻기는 손바닥뿐 아니라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손목까지 포함해 최소 30초 이상 비누로 문지르는 과정이 중요하다. 미지근한 물과 충분한 비누 거품은 이 과정을 덜 번거롭게 만들어 손 씻기 습관이 오래 유지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다만 손을 씻은 뒤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고 방치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지고 갈라지기 쉬워진다. 씻은 후에는 깨끗한 수건으로 가볍게 두드려 물기를 제거하고, 핸드크림이나 보습제를 발라주는 것이 겨울철 손 피부 관리에 도움이 된다.
특히 손등이나 손가락 관절 부위에 각질이 일어나거나 붉게 갈라지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단순 건조증이 아니라 주부습진이나 접촉성 피부염 등으로 진행된 상태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 보습만으로 호전되지 않으면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겨울철 손 씻기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려면 세면대 물 온도를 평소보다 조금 높여 두고, 비누는 손바닥 전체에 고르게 펴 바를 만큼 충분히 사용하는 것이 실천 요령으로 꼽힌다. 외출 후, 식사 전후, 기침이나 재채기를 한 뒤에는 짧더라도 반드시 손을 씻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겨울철 감염병 예방에 중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