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반려동물·관리

강아지 고개 기울임과 비틀거림, 뇌졸중 아닌 전정기관 질환일 가능성

갑작스러운 고개 기울임과 눈떨림은 노령견 전정증후군의 전형적 증상, 뇌 질환과 혼동되기 쉬워 정밀검사가 필요

메디닉스 정하준기자|입력 |조회 0
AI세줄 요약
  • 강아지 고개기울임, 전정기관 질환 의심해야
  • 뇌졸중과 증상 비슷해 전문 진찰 필요
  • 대부분 자연호전되나 악화 시 병원 방문해야

AI 기술로 자동 요약한 내용입니다.

동물병원에서 수의사가 고개를 기울인 강아지를 진찰하는 모습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메디닉스DB]

반려견이 갑자기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비틀거리며 걷다가 자리에서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 보호자는 가장 먼저 뇌졸중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런 증상은 사람보다 개에서 훨씬 자주 나타나는 전정기관 질환, 특히 노령견에게 흔한 특발성 전정증후군의 전형적인 모습일 수 있다. 전정기관은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신경계 질환처럼 보이는 증상이 갑작스럽게 나타난다.

전정기관은 귓속 깊은 곳인 내이와 뇌간을 연결하는 신경계의 일부로, 몸이 기울어지거나 움직일 때 균형을 유지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 기관은 말초 부분인 내이와 중추 부분인 뇌간으로 나뉘는데, 어느 쪽에 문제가 생기느냐에 따라 증상의 양상과 치료 방향, 예후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뇌 질환인지 귀 질환인지 단정하기는 어렵다.

특발성 전정증후군이 나타나면 개는 고개를 한쪽으로 기울이고, 눈동자가 좌우나 상하로 빠르게 떨리는 안구진탕을 보이며, 걸을 때 중심을 잡지 못하고 한쪽으로 쓰러지거나 원을 그리며 도는 모습을 보인다. 심한 경우 서 있는 것 자체를 어려워하고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며, 갑자기 식욕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자기 나타나기 때문에 보호자들은 뇌졸중이나 중풍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개는 사람과 비교해 뇌졸중 발생이 상대적으로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머리가 기울어지고 비틀거리는 증상의 상당수는 뇌가 아닌 귀 쪽 전정기관 문제에서 비롯된다. 즉 겉보기에는 비슷해 보여도 실제 원인은 전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

집 안에서 고개를 기울이고 비틀거리는 강아지를 걱정스럽게 지켜보는 보호자

갑작스러운 비틀거림에 보호자들은 뇌졸중을 떠올리기 쉽다 [그림=메디닉스DB]

특발성 전정증후군은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채 노령견에게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뚜렷한 전조 증상 없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것이 특징이다. 전문가들은 이 질환이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수일에서 수주 사이에 자연스럽게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한다. 다만 발생 초기에는 증상이 심해 보호자가 크게 놀라는 경우가 많다.

고개 기울임과 비틀거림이 모두 특발성 전정증후군 때문만은 아니다. 중이염이나 내이염 같은 귀 염증, 귓속에 들어간 이물질, 갑상선기능저하증, 뇌종양, 특정 약물이나 독성물질에 의한 중추신경계 손상 등도 비슷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수의사의 진찰을 통한 감별이 필요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과 예후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병원에서는 신경학적 검사와 귓속 내시경 검사를 통해 증상이 말초성인지 중추성인지 먼저 구분하고, 필요하면 혈액검사로 갑상선 기능이나 전신 상태를 확인한다. 뇌종양이나 뇌졸중처럼 중추신경계 이상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MRI나 CT 같은 영상검사를 추가로 진행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친다.

동물병원에서 정밀검사를 위해 강아지가 촬영 장비에 눕혀져 있는 모습

중추성·말초성 질환 감별 위해 영상검사 시행 [그림=메디닉스DB]

특발성 전정증후군으로 진단되면 특별한 치료제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지지요법이 중심이 된다. 구토가 심하면 멀미약 성분의 약물을 처방하고, 탈수가 우려되면 수액을 보충하며, 무엇보다 반려견이 안정을 취하고 다치지 않도록 환경을 정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미끄러운 바닥에는 매트를 깔고 계단이나 높은 곳 출입은 당분간 막아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반려견은 발병 후 며칠 안에 눈떨림과 비틀거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1~2주 안에 걷는 모습이 상당히 자연스러워진다. 다만 고개가 살짝 기울어진 자세는 완전히 회복되지 않고 평생 남을 수도 있는데, 이는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재발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하루 이상 지나도 전혀 호전되지 않거나 오히려 의식이 흐려지고 한쪽 안면마비, 심한 무기력이 함께 나타난다면 단순 전정증후군이 아닌 중추신경계 질환을 의심하고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 노령견을 키운다면 갑작스러운 균형 이상 증상이 보이는 즉시 자가 진단으로 시간을 끌지 말고 전문적인 진찰을 받는 것이 안전하다.

관련 글

관련 글 12개 더보기

지금 메디닉스에서 많이 보는 글 TOP 10

  1. 1여자 아랫배 밑이 볼록하게 팽창되는 이유, 단순 복부비만만의 문제 아닐 수 있어여자 아랫배 밑이 볼록하게 팽창되는 이유, 단순 복부비만만의 문제 아닐 수 있어
  2. 2갑자기 식은땀 나고 기운 빠진다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살펴야갑자기 식은땀 나고 기운 빠진다면?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 살펴야
  3. 3생리가 열흘 넘게 안 끝나요, 원인과 병원 가야 하는 시점생리가 열흘 넘게 안 끝나요, 원인과 병원 가야 하는 시점
  4. 4월시트 벽 스쿼트, 초보자가 바른 자세로 시작하는 법월시트 벽 스쿼트, 초보자가 바른 자세로 시작하는 법
  5. 5환절기마다 뚝 떨어지는 입맛, 입맛도는약이 필요할 때환절기마다 뚝 떨어지는 입맛, 입맛도는약이 필요할 때
  6. 6손톱 찧었는데 시퍼렇게 멍든 채 안 빠져요, 방치 시 나타나는 변화손톱 찧었는데 시퍼렇게 멍든 채 안 빠져요, 방치 시 나타나는 변화
  7. 7빈혈 심해 수혈 권유받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나올까빈혈 심해 수혈 권유받았는데 비용이 얼마나 나올까
  8. 8변비로 오해하기 쉬운 대장무력증, 장 운동 저하가 보내는 신호변비로 오해하기 쉬운 대장무력증, 장 운동 저하가 보내는 신호
  9. 9손바닥에 생긴 붉은 반점, 피부 자극부터 감염 신호까지 살펴야손바닥에 생긴 붉은 반점, 피부 자극부터 감염 신호까지 살펴야
  10. 10배꼽 속 검은 덩어리, 단순한 때가 아니라 ‘배꼽결석’일 수 있다배꼽 속 검은 덩어리, 단순한 때가 아니라 ‘배꼽결석’일 수 있다
실시간 베스트 전체 보기 →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