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나 텃밭 일을 마친 뒤 며칠 지나 열이 나고 온몸이 쑤시면 감기나 피로를 먼저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가을철 풀숲에서 활동했다면 쯔쯔가무시증 등 야외활동과 관련된 감염병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초기 증상이 다른 질환과 비슷해, 언제 어디에서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진료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공개한 가을철 감염병 예방 자료에서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주로 10~12월에 많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말까지 보고된 환자는 123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적었지만, 가을철 발생이 집중되는 질환인 만큼 여름까지의 수치만으로 이후 위험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농작업뿐 아니라 벌초와 성묘, 텃밭 관리 등 일상적인 야외활동에서도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쯔쯔가무시증은 원인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발생하는 세균성 감염병이다.
발열과 오한, 두통, 근육통이 나타날 수 있으며 피부 발진이나 림프절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벌레에 물린 기억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풀이나 수풀과 접촉한 뒤 이런 증상이 생겼다면 의료진에게 활동 이력을 알려야 한다.
대표적인 단서는 물린 부위에 생기는 검은 딱지인 ‘가피’다.
다만 가피나 발진이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피부에 검은 딱지가 없다는 이유로 감염 가능성을 배제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딱지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스스로 쯔쯔가무시증이라고 확정할 수도 없다.
의료진은 증상과 야외활동 이력, 피부 소견을 살피고 필요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판단한다.
항체를 확인하는 혈액검사는 발병 초기에 음성으로 나올 수 있어, 검사 시점과 임상 상태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