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시력은 크면서 저절로 좋아진다는 이야기를 흔히 듣습니다. 그러나 소아근시는 이 통념과 반대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성장기 동안 오히려 도수가 빠르게 올라가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안구가 길어지는 생리적 변화가 시력 저하로 이어지기 때문인데, 하계동에서 아이를 키우는 보호자라면 매년 바뀌는 안경 도수에 당황했던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입니다. 소아근시는 안경 하나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나이와 생애주기에 따라 관리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진행성 질환으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영유아·초등 저학년, 소아근시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시기
만 3세 전후 유아기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는 안구 길이가 활발히 자라는 구간으로, 근시가 시작되면 진행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특히 만 8~9세 이전에 근시가 시작된 아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도수가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큽니다. 이 시기는 아직 시력이 완성되지 않은 단계라 조기 발견이 이후 관리 방향을 좌우합니다.
성별에 따른 생애주기 요인도 근시 위험과 관련이 있습니다. 여아의 경우 사춘기 진입 시기, 즉 초경 연령이 근시 유병률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됩니다.
여아에서 초경 시점이 12세 이상인 경우 근시 유병률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되었습니다(유병비 0.84, 95% CI 0.72~0.99).[1]
다만 이는 관찰 연구에서 나타난 연관성으로, 초경 시기를 인위적으로 늦춰 근시를 예방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영유아기부터 초등 저학년까지는 아이가 스스로 시력 저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시기이므로, 보호자가 행동 변화를 관찰하는 것이 검사만큼 중요합니다.

학령기부터 청소년기까지, 근시를 키우는 생활 요인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등학생 시기에는 학습량 증가와 함께 화면을 보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그런데 모든 화면이 근시 위험을 똑같이 높이는 것은 아닙니다.
BMC Public Health(2024) 메타분석의 단면연구 하위분석에서, 컴퓨터 스크린타임 노출은 근시와 유의한 관련이 있었으며(범주형 OR 8.19, 95% CI 4.78–14.04; 연속형 OR 1.22, 95% CI 1.10–1.35), 텔레비전도 관련이 있었으나(범주형 OR 1.46, 95% CI 1.02–2.10) 스마트폰은 유의한 관련이 없었습니다.[2]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처럼 화면과의 거리가 가깝고 시청 시간이 긴 기기가 스마트폰보다 근시 위험과 더 밀접하게 나타난 결과입니다. 청소년기에는 인터넷 강의, 과제, 게임 등으로 컴퓨터 사용 시간이 길어지는 만큼, 기기 종류별 사용 시간을 나눠 살펴보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야외활동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근시 진행과 함께 거론되는 생활 요인 중 하나입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해보는 아이의 시력 신호
영유아는 시력 저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렵고, 학령기 아동은 어느 정도 스스로 불편함을 이야기할 수 있어 나이에 따라 관찰 포인트가 달라집니다. 다음과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안과 검사를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 TV나 책을 볼 때 눈을 가늘게 뜨거나 얼굴을 화면 가까이 댄다
- 칠판 글씨가 안 보인다며 앞자리를 요구한다
- 책을 읽을 때 줄을 자주 놓치거나 손가락으로 짚어가며 읽는다
- 야외에서 멀리 있는 간판이나 표지판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여 사물을 본다
이 중 한쪽 눈을 찡그리거나 고개를 기울이는 행동은 단순 근시보다 난시나 사시 동반 여부를 함께 확인해야 할 수도 있는 신호이므로, 영유아기에 반복 관찰되면 검사를 미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안과 검사부터 치료까지, 진행 순서로 보는 과정
검사 방법은 아이의 나이와 협조도에 따라 순서와 방식이 조금씩 달라집니다. 대체로 다음 단계를 거칩니다.
- 시력검사: 만 3세 이후부터 그림시표나 문자시표로 시력을 측정합니다. 말이 서툰 영유아는 사시 여부와 안구 정렬 상태를 함께 확인합니다.
- 자동굴절검사: 기계로 눈의 굴절 이상 정도를 빠르게 측정하는 선별 검사입니다.
- 조절마비굴절검사: 조절마비제 안약을 넣어 눈의 조절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상태에서 정확한 굴절 이상을 측정하는 검사입니다.
- 안축장(안구 길이) 측정: 근시 진행 속도를 추적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반복 측정해 변화를 비교합니다.
- 치료 방침 결정: 검사 결과에 따라 안경,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 드림렌즈 등 관리 방법을 정합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는 점안 후 20~40분 정도 동공이 커지고 사물이 흐릿하게 보이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검사를 처음 받는 아이 중에는 눈부심 때문에 검사 직후 밝은 야외에서 뛰어놀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있어, 검사 당일은 오후 야외 일정을 비워두는 편이 수월합니다.
치료 방침을 정할 때는 근시 진행 위험뿐 아니라 시신경 상태도 함께 살펴봅니다.
서울대병원 소아안과 연구팀에 따르면, 시신경 유두함몰비가 증가된 어린이의 경우 근시 관련 녹내장 예방을 위해 아트로핀 치료가 고려될 수 있다는 설명이 제시되었습니다.[3]
다만 아트로핀 점안은 모든 아이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안과 전문의가 개별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적용 여부를 판단합니다.
나이와 진행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관리법 선택
근시 관리 방법에는 안경, 저농도 아트로핀, 드림렌즈, 소프트콘택트렌즈 등 여러 선택지가 있으며, 아이의 나이와 도수 진행 속도에 따라 우선순위가 달라집니다.
도수가 매년 크게 오르는 어린 아이에게는 저농도 아트로핀이나 드림렌즈처럼 진행 억제 효과가 보고된 방법을 우선 고려하고, 이미 진행이 둔화된 청소년이라면 생활 편의성 중심의 안경이나 소프트렌즈로 관리 방향을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드림렌즈는 매일 세척과 정기 검진이 필요해, 아이 스스로 관리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각막 감염 위험 관리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소아근시에 대해 다시 짚어보는 질문들
소아근시는 나이와 생애주기에 따라 원인과 관리 우선순위가 달라지는 만큼, 정기 검사를 통한 도수·안축장 변화 추적이 관리의 중심이 됩니다. 하계동 지역에서 소아근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으며, 위치는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으로 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에 있고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