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씌우면 시력이 더 나빠진다는 오해부터 짚어봅니다
안경을 쓰는 순간부터 시력이 오히려 더 떨어진다는 이야기 때문에 처방을 미루는 가정이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거리가 있습니다. 소아근시는 안경 때문이 아니라 눈의 길이, 즉 안구 축의 길이가 성장기 동안 계속 늘어나면서 진행되는 발달 과정의 일부입니다.
오히려 교정 시기를 늦추면 아이가 흐릿한 상을 계속 보게 되어 학습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고, 근시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는 시점도 함께 늦어질 수 있습니다. 같은 소아근시라도 몇 살에 시작되었는지에 따라 진행 속도와 관리 우선순위가 크게 달라집니다.
연령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소아근시 위험군
소아근시는 성장 전 기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지만, 연령대별로 특히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 다릅니다.
- 만 3~6세 미취학 아동: 부모 양쪽 혹은 한쪽이 근시인 경우, 이 시기에 시작된 근시는 진행 기간이 길어 더 꾸준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 만 7~9세 초등 저학년: 학교생활이 시작되며 책과 화면을 보는 시간이 급격히 늘어나는 시기로, 근시가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가장 많습니다.
- 만 10~13세 초등 고학년~중학생: 학습량 증가와 야외활동 감소가 겹치며 근시 진행 속도가 가장 빨라지는 구간으로 꼽힙니다.
- 청소년기(14세 이상): 성장판이 닫히는 시기와 맞물려 진행 속도는 둔화되는 경향이 있지만, 이미 고도근시로 진행된 경우에는 관리의 축이 진행 억제에서 합병증 예방으로 옮겨갑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VII, 2016-2017) 자료를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한국 5~18세 소아·청소년 983명 중 근시 유병률은 65.4%, 고도근시는 6.9%였으며, 나이가 한 살 많을수록 근시 위험이 1.27배, 부모 근시가 있으면 1.84배 높았습니다.[1]
이 결과는 나이와 부모의 근시 여부가 소아근시 위험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특히 부모 중 한 명이라도 근시가 있다면 일반 아동보다 더 이른 시기부터 눈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소아근시가 생기는 배경, 동아시아 아동에게 유독 빠르게 나타나는 이유
소아근시는 부모의 근시 여부와 함께 근거리 작업 시간, 야외활동 시간 같은 환경적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칩니다. 책이나 화면을 가까이에서 오래 보는 습관과 실내 중심의 생활 패턴이 반복되면 어린 나이일수록 눈이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대한안과학회 '2025 눈의 날 팩트시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근시를 겪고 있으며, 한국·대만·싱가포르·중국·일본 등 극동아시아에서는 근시 유병률이 80~90%에 이릅니다. 학회는 2050년 전 세계 인구의 50%(약 50억 명)가 근시로 고통받고, 이 중 고도근시 환자가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2]
동아시아권 아동의 근시 유병률이 유독 높게 나타나는 배경에는 학업 환경과 실내 생활 중심의 생활 패턴이 꼽힙니다. 성장기 아동일수록 환경적 요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은 눈 건강 관리에서 나이를 중요한 변수로 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하는 소아근시 자가 체크, 연령별로 다른 포인트
같은 소아근시라도 나이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다르기 때문에, 보호자가 확인해야 할 지점도 연령대별로 구분해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반복된다면 가까운 시일 내 안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검사는 어떤 순서로 진행되며, 근시는 어떤 기준으로 진단하나
소아근시가 의심되면 검사는 몇 단계를 거쳐 진행됩니다.
- 문진 및 병력 확인: 부모의 근시 여부, 아이의 하루 중 근거리 작업 시간과 야외활동 시간을 확인합니다.
- 시력표 검사: 양쪽 눈의 교정 전후 시력을 각각 측정합니다.
- 조절마비 굴절검사: 조절마비 점안액을 넣고 30~40분 정도 기다린 뒤 정확한 굴절 이상도를 측정합니다. 이 단계에서 눈이 부시거나 가까운 글씨가 잠시 흐릿하게 보일 수 있는데, 몇 시간 안에 회복되는 일시적인 증상입니다.
- 안축장(눈의 길이) 측정: 근시 진행 정도와 속도를 추적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됩니다.
- 안저검사 및 종합 상담: 망막 상태를 확인하고 검사 결과를 토대로 관리 방향을 정합니다.
1995년 이후 발표된 145개 연구, 참가자 210만 명을 종합한 연구에 따르면 근시는 -0.50디옵터(D) 이하, 고도근시는 -5.00D 이하로 표준화하여 분석되었습니다.[3]
이 기준은 국내 검사에서도 공통적으로 활용되며, 검사 결과지에 적힌 디옵터 수치가 바로 이 기준에 따른 것입니다.

소아근시 관리법 비교, 나이와 진행 속도에 따라 다른 선택
근시 관리법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저용량 아트로핀 점안액은 진행 속도가 빠른 초등학생에게 주로 적용되며, 매일 점안이 필요하고 빛 번짐이나 근거리 조절 불편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는 렌즈를 스스로 빼고 넣고 세척할 수 있는 초등 고학년 이상에서 고려되며, 매일 관리와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다초점 소프트렌즈나 일반 안경은 아직 렌즈 관리가 서툰 미취학~초등 저학년에게 우선 적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다초점 렌즈는 일반 안경보다 비용이 높은 편입니다. 야외활동 시간을 늘리는 것은 모든 연령대에 적용할 수 있는 기본 관리법이지만, 단독으로는 이미 진행된 근시를 되돌리지 못합니다.
아이가 아직 어려 렌즈 관리가 서툴다면 안경이나 다초점 소프트렌즈를 우선 적용하는 경우가 많고, 초등 고학년 이상으로 스스로 렌즈를 관리할 수 있다면 드림렌즈나 아트로핀 점안을 함께 고려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근시를 완전히 멈추거나 되돌릴 수는 없으며,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목적이 있다는 점은 분명히 해두어야 합니다.
지리적 하위분석에서 근시 진행은 아시아군에서만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연간 -0.48디옵터(95% CI -0.55~-0.41, p<0.001)로 나타났고, 다른 대륙에서는 유의미한 진행이 관찰되지 않았습니다.[4]
이는 같은 나이라도 성장 환경에 따라 진행 속도 차이가 클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며, 국내 아동의 경우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특히 중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합니다.

소아근시, 연령대별로 다시 짚어보는 질문들
나이에 맞춰 계속 이어가야 하는 소아근시 관리
소아근시는 한 번의 검사나 처방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성장하는 동안 나이에 맞춰 계속 조정해가야 하는 관리 과정입니다.
태릉입구역 지역에서 소아근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습니다. 위치는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이며, 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에 있고 1시간 무료주차가 가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