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개학철, 소아근시 변화가 두드러지는 시기
날씨가 선선해지고 2학기 개학과 함께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다시 길어지는 요즘, 석계역 인근 학교와 학원가에서도 아이 시력 변화를 걱정하는 보호자가 늘고 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야외활동이 줄고 태블릿이나 책을 가까이서 보는 시간이 길어진 아이라면, 개학 후 몇 주 사이 시력이 눈에 띄게 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소아근시는 안구의 길이인 안축장이 자라면서 먼 곳의 상이 망막보다 앞쪽에 맺히는 상태를 말하며, 성장기 아이에게서 특히 빠르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생활 패턴이 달라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 변화를 먼저 짚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 시기를 그대로 지나치면 다음 학기까지 시력 저하가 이어지는 아이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미취학부터 사춘기까지, 연령별로 다르게 나타나는 소아근시 신호
미취학 시기(4~6세) 아이는 시력 저하를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눈을 가늘게 뜨고 TV를 보거나 그림책에 얼굴을 바짝 가까이 대는 행동으로 신호가 먼저 드러납니다. 초등 저학년(7~10세)에 들어서면 칠판 글씨가 번져 보인다거나 수업 후 두통을 호소하는 일이 늘어나는데, 이 시기는 안구가 가장 활발하게 자라는 구간이라 근시 진행 속도도 빠른 편입니다. 초등 고학년~사춘기(11~15세)로 넘어가면 안축장이 늘어나는 속도는 다소 느려지지만, 학습량이 많아지며 근거리 작업 시간이 길어져 진행이 다시 빨라지는 아이도 있습니다.
사춘기 진입 시점은 개인차가 커서, 또래보다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나는 여아의 눈 건강을 눈여겨보는 보호자도 있습니다.
여아에서 초경 시점이 12세 이상인 경우 근시 유병률이 낮아지는 연관성이 관찰되었다(유병비 0.84, 95% CI 0.72~0.99). 연구 결론에서는 초경이 이른 여아와 근시 유병률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되었다고 보고하였다.[1]
다만 이는 여아를 대상으로 관찰된 연관성 결과로, 초경 시기만으로 자녀의 근시 여부를 예단할 근거는 아닙니다.

소아근시를 키우는 배경, 나이대마다 다르게 작용하는 위험 요인
소아근시가 생기는 배경에는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합니다. 부모 중 한쪽이라도 고도근시가 있으면 자녀에게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하루 중 가까운 거리에서 책이나 화면을 보는 시간이 많고 바깥에서 먼 거리를 보는 시간이 적을수록 근시가 더 쉽게 진행됩니다. 안구가 자라는 시기인 미취학·초등 저학년 구간에서는 하루 1~2시간의 실외활동이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근시는 더 이상 일부 아이에게만 해당하는 드문 문제가 아닙니다.
대한안과학회 '2025 눈의 날 팩트시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근시를 겪고 있으며, 극동아시아(한국·대만·싱가포르·중국·일본)에서는 근시 유병률이 80~90%에 육박한다. 학회는 2050년 전 세계 인구의 50%(약 50억 명)가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했고, 이 중 고도근시 환자는 1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2]
이런 흐름은 소아 시기의 관리가 왜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배경이 됩니다.
집에서 먼저 확인하는 간단한 자가 체크
병원에 가기 전, 가정에서 먼저 확인할 수 있는 신호들이 있습니다. 다음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하면 안과 검진 일정을 앞당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 TV나 칠판을 볼 때 눈을 가늘게 뜨거나 고개를 기울인다
- 책이나 화면에 얼굴을 20cm 이내로 가깝게 댄다
- 눈을 자주 비비거나 깜빡임이 평소보다 잦다
- 먼 거리의 표지판이나 사람 얼굴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
- 한쪽 눈을 가리면 유난히 싫어하거나 피한다
안과에서 이어지는 검사와 진단 단계
가정에서 의심되는 신호를 확인했다면, 안과에서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검사가 진행됩니다.
- 문진과 생활습관 확인 — 근거리 작업 시간, 실외활동 시간, 가족력을 먼저 확인합니다.
- 나안시력 및 자동굴절검사 — 특수 장비로 현재 시력과 대략적인 굴절 이상 정도를 측정합니다.
- 조절마비굴절검사 — 조절마비제를 점안해 눈의 조절력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킨 뒤 정확한 근시 도수를 확인합니다.
- 안축장 측정 — 안구의 길이를 측정해 근시 진행 속도를 추적하는 기준 자료로 활용합니다.
- 안저검사 — 망막 상태를 확인해 고도근시로 인한 변화 여부를 함께 살펴봅니다.
조절마비굴절검사는 점안 후 20~30분 정도 기다려야 동공이 충분히 풀리고, 검사 당일은 몇 시간 동안 눈부심과 근거리 글씨 보기가 불편할 수 있어 선글라스나 챙 넓은 모자를 챙겨 오는 경우가 흔합니다. 검사 결과는 보통 그날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처음 진단받은 아이는 3~6개월 간격으로 안축장 변화를 추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령대별로 갈리는 관리법, 안경·드림렌즈·저농도 아트로핀 비교
소아근시 관리법은 크게 안경, 각막굴절교정렌즈(드림렌즈), 저농도 아트로핀 점안액으로 나뉘며, 아이의 나이와 생활 패턴에 따라 적합한 선택이 달라집니다.
드림렌즈를 5년 이상 착용한 국내 소아(28명 56안)는 안경 대조군(37명 74안) 대비 연간 구면대응치 변화가 -0.21D 대 -0.38D, 연간 안축장 증가가 0.13mm 대 0.21mm로 유의하게 낮았고(p<0.001), 11세 미만에서는 안축장이 0.15mm/년으로 11세 이상(0.06mm/년)보다 빠르게 진행했다.[3]
활동량이 많아 안경을 자주 떨어뜨리거나 깨뜨리는 어린 연령대라면 먼저 안경으로 착용감과 도수 변화를 지켜보는 방법을 선택하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반면 11세 전후로 근시 진행이 빠르게 확인되고 위생 관리를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아이라면, 드림렌즈나 저농도 아트로핀 병행을 담당 의료진과 상의해 볼 수 있습니다.
관리법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 늦출 수 있는 것과 되돌릴 수 없는 것
드림렌즈나 저농도 아트로핀은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는 데 도움이 되지만, 이미 늘어난 근시 도수를 원래대로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아이마다 반응 정도가 달라서 같은 방법을 쓰더라도 진행 속도가 기대만큼 줄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근시가 모든 측면에서 불리하게만 작용하는 것도 아닙니다.
PLoS One(2020)의 40세 이상 한국인 17,676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 인구 기반 단면연구에서, 연령·성별·흡연·고혈압·당뇨·햇빛 노출·소득·학력을 보정한 후 근시(구경도 -0.50D 미만)는 모든 형태의 나이관련황반변성(any AMD) 위험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으로 보고되었다(OR 0.74, 95% CI 0.61–0.91, p=0.004).[4]
다만 이는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단면연구에서 나온 연관성으로, 소아 시기의 근시 진행을 그대로 두어도 된다는 근거로 받아들이기는 어렵습니다.
소아근시 관리, 궁금증 모아 답합니다
석계역에서 소아근시 관리를 시작한다면
소아근시는 한 번 진행되면 자연적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만큼, 성장기 동안의 정기적인 관찰과 나이에 맞는 관리가 중요합니다. 계절이 바뀌고 학기 중 생활 패턴이 달라지는 지금 같은 시기에 아이의 시력 변화를 점검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석계역 지역에서 소아근시 관련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연세아이빛안과의원(안과)이 있으며, 서울 노원구 화랑로 325 우현빌딩 1층(석계역 1·6호선 1번 출구 앞, 1시간 무료주차)에 위치해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