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들은 강아지가 묽은 변을 반복해서 볼 때 흔히 지알디아 감염을 먼저 떠올린다. 그러나 수의학계에서는 콕시디움이라는 원생동물 감염도 반려견 설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증상이 비슷해 지알디아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는데도 설사가 계속된다면 콕시디움 감염 여부를 함께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콕시디움은 장 점막 세포에 기생하는 원생동물로, 반려견에서는 이소스포라, 즉 시스토이소스포라 속이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생후 몇 개월 되지 않은 어린 강아지나 면역력이 약한 개체에서 감염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감염된 개의 분변에는 콕시디움의 난포낭이 섞여 나오는데, 이 난포낭이 물이나 사료, 장난감, 바닥 등을 오염시키면 다른 개가 핥거나 섭취하는 과정에서 전파가 이뤄진다. 보호소나 애견카페, 다두 사육 가정처럼 여러 마리가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서는 전파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콕시디움에 감염되면 묽거나 물기가 많은 변을 보고, 심한 경우 변에 혈액이나 점액이 섞여 나올 수 있다. 식욕이 떨어지고 기운이 없어지며, 설사가 오래 지속되면 체중이 줄고 탈수 증상으로 이어질 위험도 있다. 다만 건강한 성견은 감염되어도 뚜렷한 증상 없이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설사와 무기력증은 콕시디움 감염의 대표 증상 [그림=메디닉스DB]
문제는 콕시디움 감염이 지알디아 감염과 임상 증상이 매우 비슷하다는 점이다. 두 질환 모두 만성적이거나 간헐적인 설사를 유발하기 때문에 보호자가 증상만으로 구분하기는 어렵다. 동물병원에서 지알디아 신속진단키트 검사만 시행하고 음성 결과가 나오면 다른 원인을 놓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의사들은 설사가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반복될 경우 분변을 현미경으로 직접 관찰하는 검사를 함께 진행할 것을 권장한다. 분변 내 콕시디움 난포낭을 확인하는 검사는 비교적 간단하지만, 검체를 신선하게 채취하고 반복 검사를 해야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콕시디움 감염이 확인되면 수의사 처방에 따라 항원충 성분의 약물을 투여하는 것이 일반적인 치료 방법이다. 설사로 인한 탈수가 심한 경우에는 수액 처치나 전해질 보충이 함께 필요할 수 있다. 사람용 지사제나 다른 개에게 처방된 약을 임의로 먹이는 행동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콕시디움 감염은 수의사 처방에 따른 치료가 필요 [그림=메디닉스DB]
예방을 위해서는 반려견의 배변을 확인한 즉시 치우고, 생활 공간과 식기, 장난감을 주기적으로 세척하는 것이 기본이다. 특히 어린 강아지를 새로 데려왔거나 다두 가정에서 한 마리가 설사를 보인다면 다른 개들도 분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재감염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입양 초기의 강아지나 보호소, 펫숍 등 여러 개체가 모여 있던 환경에서 온 강아지는 콕시디움을 비롯한 장내 기생충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새 가족을 들인 뒤에는 증상이 없더라도 분변 검사를 한 번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는 의견도 있다.
강아지의 설사가 하루이틀 안에 호전되지 않고 사흘 이상 이어지거나, 혈변, 구토, 식욕저하가 동반된다면 지체 없이 동물병원을 찾아야 한다. 지알디아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고 안심하기보다 콕시디움을 포함한 추가 검사를 요청하는 것이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