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축사에서 작업하던 직원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진다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외부인과 차량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가축사육구역의 특성상 구급대가 곧바로 현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이런 상황에 대한 사전 대비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정책브리핑)은 29일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지난 22일 가축사육구역 내 응급환자 발생 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방역 체계로 인해 구급대의 진입이 지체될 수 있는 축산업 특성을 고려해 마련된 훈련이다.
이번 훈련은 한우사에서 작업하던 직원이 폭염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황을 실전과 동일하게 가정해 진행됐다. 최초 환자 발견과 119 신고를 시작으로 내부 상황 전파, 구급 차량 진입로 확보, 방역 출입문 개방, 구급대 현장 안내, 환자 응급처치까지 전 과정을 점검했다.
특히 현장 대응체계를 객관적으로 기록하기 위해 신체 부착식 카메라를 설치해 구급대 도착부터 현장 진입, 환자 이송까지 전 과정을 정밀하게 담았다고 밝혔다. 이렇게 수집된 영상 자료는 훈련 단계별 미비점을 분석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응급 대응 전 과정을 기록하는 보디캠 장비 [그림=메디닉스DB]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 훈련을 계기로 개별 농가에서도 응급 상황에 대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방역상 출입이 제한된 축사의 특성상, 구급차가 현장에 도착해도 곧바로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농장의 도로명주소다. 신고할 때 정확한 주소를 알려주지 못하면 구급대가 위치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어, 농장 입구나 사무실 등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도로명주소를 게시해 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출입구와 주요 작업장 위치도 미리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축사가 여러 동으로 나뉘어 있거나 진입로가 복잡한 경우, 구급대가 어느 문을 통해 들어와야 환자가 있는 작업장까지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지 평소에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출입문 개방 장치는 수시로 점검해야 [그림=메디닉스DB]
구급차량이 축사까지 신속하게 진입하려면 이동 경로 확보와 출입문 개방 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방역문이 잠겨 있거나 원격조종 장치로 작동하는 경우, 열쇠나 조종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수시로 점검해 두는 습관이 필요하다.
응급 상황이 실제로 발생했을 때는 신고자와 출입문을 개방할 사람, 구급대를 안내할 사람의 역할을 미리 나눠두면 대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여러 명이 근무하는 농가라면 각자 맡을 역할을 사전에 정해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폭염기 축산 작업은 체온 조절 실패로 인한 열탈진이나 열사병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밀폐된 축사 환경에서는 증상이 빠르게 악화될 수 있어, 작업자가 갑자기 어지러움이나 의식 저하를 보이면 즉시 그늘로 옮기고 119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다.
평소 농장 내 비상연락망을 정리해 두고, 작업 인원이 적은 시간대에는 서로 안전을 확인하는 절차를 갖추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신고와 함께 정확한 위치 안내, 출입문 개방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