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앞두고 학대 피해 아동을 보호하는 최일선 종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현장 목소리를 직접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보건복지부는 23일 현수엽 제1차관이 세종특별자치시 소재 아동보호전문기관을 방문해 이 같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방문은 명절 연휴 기간 가정 내 갈등이나 스트레스가 늘면서 아동학대 발생 위험도 상대적으로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이뤄졌다. 연휴에는 학교나 어린이집 등 아동을 살피는 기관 운영이 줄어들어 학대 정황이 뒤늦게 드러나는 경우도 있는 만큼 대응 체계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 차관은 이날 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과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그간의 노고를 위로하고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과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학대피해아동 보호 업무는 신고 접수부터 현장조사, 분리보호, 사후관리까지 이어지는 만큼 종사자들의 심리적 소진과 업무 부담이 적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보건복지부는 이번 현장방문이 앞서 마련된 아동학대 예방 및 대응 보완 대책의 후속조치와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정책이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제도 개선에 필요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장 종사자의 애로사항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그림=메디닉스DB]
아동보호전문기관은 학대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조사와 응급보호 조치를 맡고 이후 피해아동과 가족에 대한 상담 및 사후관리까지 폭넓게 담당하는 기관이다. 지역마다 설치돼 있으며 24시간 신고 접수 체계를 유지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명절처럼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는 시기에는 평소 드러나지 않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관련 상담이나 신고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명절 연휴를 전후해 예방 및 신고 체계를 다시 점검하고 일선 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아동학대 문제는 가정 내부의 일로 여겨져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회 전반의 관심과 조기 발견이 중요한 영역으로 꼽힌다. 교사나 의료인 등 신고의무자뿐 아니라 이웃 등 일반 시민의 신고도 피해아동을 조기에 보호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명절 연휴에는 가족 간 관심이 더욱 중요해진다 [그림=메디닉스DB]
종사자들이 겪는 인력 부족이나 업무 과중 문제는 보호 체계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만큼 현장의견 수렴 자체가 정책 보완의 출발점이 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앞으로도 보완 대책의 후속조치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며 종사자 처우와 근무 여건 개선 방안을 함께 살펴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가정에서는 자녀나 주변 아동에게서 평소와 다른 행동 변화, 설명하기 어려운 신체적 상흔, 위축되거나 불안해하는 모습 등이 관찰된다면 학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세심하게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명절 연휴 중 친지가 모인 자리에서도 이러한 변화를 눈여겨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학대가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면 112나 아동학대 신고 전화를 통해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자의 신원은 관련 법령에 따라 철저히 보호받는다. 연휴 기간에도 신고와 응급보호 체계는 유지되도록 운영되는 만큼 이웃과 친지 등 주변인의 작은 관심이 피해아동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