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던 강아지가 갑자기 한쪽 뒷다리를 들고 몇 걸음 깡충거리다가 다시 평소처럼 걷는 경우가 있다. 금세 정상으로 돌아오면 장난이나 일시적인 습관으로 여기기 쉽다. 하지만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무릎의 슬개골탈구를 비롯한 다리 문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슬개골은 무릎 앞쪽에 있는 작은 뼈로, 정상적으로는 허벅지뼈의 홈 안에서 움직인다. 이 뼈가 홈을 벗어나는 상태를 슬개골탈구라고 한다. 미국 수의외과학회는 소형견에서 흔하지만 대형견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쪽 무릎뿐 아니라 양쪽에 생기기도 한다.
질환은 다리뼈와 근육 등이 성장하는 과정의 정렬 이상과 관련되는 경우가 많다. 드물게는 외상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바닥에서 한 번 미끄러졌거나 산책을 오래 했다는 사실만으로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 품종과 성장 과정, 이전 보행 상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증상은 매우 다양하다. 검진 중 우연히 발견되기도 하고, 다리를 잠깐 들었다가 펴거나 흔든 뒤 다시 걷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진행하면 절뚝거림이 잦아지거나 지속될 수 있다. 뚜렷하게 아파하지 않는다고 관절 상태가 괜찮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동물병원에서는 무릎을 조심스럽게 만져 슬개골의 안정성을 평가하고, 보행과 다른 관절 구조도 확인한다. 필요하면 엑스레이 등으로 뼈의 형태와 정렬을 살핀다. 십자인대 문제 등 다른 질환이 함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도 중요해, 걸음걸이 영상만으로 확진할 수는 없다.
탈구는 슬개골이 빠지는 정도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양상 등에 따라 등급을 나눈다. 그러나 보호자가 다리를 만져 직접 등급을 확인하거나 뼈를 밀어 넣으려 해서는 안 된다. 진찰에서 얻은 정보와 실제 통증, 절뚝거림의 빈도를 함께 봐야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영국 동물의료단체 PDSA는 가벼운 경우 운동 조절과 재활 등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자주 절뚝거리거나 통증이 있고 심한 탈구가 있으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수술 필요성과 방법은 개별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진단을 받았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치료를 적용하지는 않는다.
집에서는 적정 체중을 유지해 관절 부담을 줄이고, 운동 종류와 양을 수의사와 상의한다. 무리한 공 쫓기나 반복적인 점프, 계단을 급하게 오르내리는 행동은 조절할 필요가 있다. 다만 근육을 유지하는 활동도 중요하므로, 임의로 모든 움직임을 장기간 제한하기보다 관리 계획을 따른다.
수술을 받았다면 휴식과 활동 복귀 계획을 지키는 과정이 중요하다. 겉으로 잘 걷는 것처럼 보여도 회복 중인 조직이 충분히 안정됐다고 판단할 수는 없다. 운동량과 재활 시점은 수의사의 안내에 맞추고, 통증이나 보행 변화가 나타나면 병원에 알려야 한다.
절뚝거리는 모습은 가능한 범위에서 짧은 영상으로 남겨 진료 때 보여주면 도움이 된다. 증상을 촬영하려고 일부러 뛰게 하거나 다리를 자극할 필요는 없다. 다리를 계속 딛지 못하거나 심하게 아파하면 신속히 진료를 받고, 증상이 간헐적이어도 반복될 때는 검진 일정을 잡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