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닉스
반려동물·관리

물을 자주 찾는 노령묘, 단순 노화 아닐 수 있다, 만성콩팥병 조기진단 단서 확대

고양이 혈액 단백질 분석서 새로운 신장질환 바이오마커 후보 확인, 기존 크레아티닌·SDMA 보완 가능성 주목

메디닉스 도현정기자|입력 |조회 0
물을 자주 찾는 노령묘, 단순 노화 아닐 수 있다, 만성콩팥병 조기진단 단서 확대
위 이미지는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제작했습니다. [그림=챗gpt ]

나이가 든 고양이가 이전보다 물을 자주 마시고 소변량이 늘었다면 단순한 노화 현상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고양이에서 비교적 흔하게 발생하는 만성콩팥병은 상당 부분 진행될 때까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소변검사를 통한 조기 확인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기존 검사만으로 발견하기 어려운 초기 변화를 포착하기 위한 새로운 혈액 바이오마커 연구도 이어지고 있다.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2026년 7월 31일 발표된 연구에서는 만성콩팥병이 있는 고양이와 건강한 고양이의 혈청 단백질을 질량분석법으로 비교했다. 연구진은 질환 단계에 따라 변화하는 여러 단백질을 확인했으며, 검증 단계에서 RBP4와 kinesin-like protein, cathelicidin이 만성콩팥병을 구분하는 후보 바이오마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RBP4는 검증 집단에서 높은 분류 성능을 보였다.

고양이 만성콩팥병은 신장 조직이 장기간에 걸쳐 손상되면서 기능이 점차 떨어지는 질환이다. 초기에 특별한 이상이 보이지 않다가 진행되면서 물을 많이 마시고 소변량이 늘거나 체중 감소, 식욕 저하, 구토, 활동량 감소 같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증상은 다른 질환에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가 증상만으로 신장질환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

현재 동물병원에서는 혈중 크레아티닌과 SDMA, 소변검사, 혈압 측정, 단백뇨 평가, 영상검사 등을 종합해 신장 상태를 판단한다. 국제신장학회 IRIS의 2026년 지침 역시 안정적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평가에서 크레아티닌과 SDMA를 함께 활용하고, 단백뇨와 혈압 등을 추가로 확인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검사 수치 한 번만으로 결론을 내리기보다 반복 측정을 통해 변화 추이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혈액 속 단백질 변화가 기존 검사와 다른 방식으로 신장질환의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다만 연구에서 확인된 단백질들이 곧바로 일반 동물병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검사로 도입된 것은 아니다. 실제 임상에 적용하려면 더 많은 고양이를 대상으로 민감도와 특이도, 질환 단계별 정확도 등을 검증하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진 역시 이번 결과를 새로운 비침습적 바이오마커 후보를 제시한 단계로 설명했다.

보호자가 일상에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도 중요하다. 물그릇을 채우는 횟수가 갑자기 늘거나 화장실 모래가 이전보다 크게 뭉치는 경우, 체중이 서서히 줄거나 털 상태가 나빠지는 경우에는 건강검진 시 이러한 변화를 수의사에게 알리는 것이 좋다. 특히 중년 이후의 고양이는 겉으로 건강해 보여도 신장 기능 변화를 조기에 확인하기 위한 정기 검진의 필요성이 커진다.

만성콩팥병은 이미 손상된 신장 조직을 정상으로 되돌리는 것보다 남아 있는 신장 기능을 최대한 오래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로운 바이오마커 연구가 실제 진료 현장으로 이어질 경우 앞으로는 증상이 뚜렷해지기 전 질환을 발견하고 관리 시점을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