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하고 돌아왔더니 현관 앞 물건이 망가져 있고 이웃에게서 짖는 소리가 계속됐다는 연락이 온다.
보호자는 일부러 말썽을 부렸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혼자 남는 상황에서 심한 불안을 겪은 결과일 수 있다.
반려견의 분리불안은 버릇을 엄하게 고치는 방식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워, 어떤 상황에서 행동이 시작되는지부터 살펴야 한다.
분리불안이 있는 반려견은 보호자가 신발을 신거나 가방을 드는 순간부터 서성이고 헐떡이기도 한다.
외출 직후 짖거나 하울링을 하고, 침을 많이 흘리거나 문 주변을 긁고 물어뜯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배변 실수나 탈출 시도가 동반되기도 하며, 심하면 발이나 치아를 다칠 위험이 있다.
그러나 혼자 있을 때 짖는다고 모두 분리불안은 아니다.
복도 소리나 창밖의 사람에게 반응했을 수 있고, 배변 실수에는 비뇨기 질환이나 다른 건강 문제가 영향을 줄 수 있다.
갑자기 행동이 달라졌다면 나이와 건강 상태, 생활환경 변화까지 함께 확인해야 한다.
집에 있는 카메라나 휴대전화로 외출 직후의 행동을 기록하면 진료에 도움이 된다.
보호자가 나간 뒤 언제 불편한 행동이 시작되는지, 특정 소리에 반응하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하는지를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촬영을 위해 일부러 오랫동안 불안한 상태로 두기보다 평소 관찰된 모습을 수의사와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귀가 후 망가진 물건을 보여주며 혼내거나 짖지 못하도록 강한 자극을 주는 방식은 피해야 한다.
불안을 느끼는 반려견에게 위협적인 경험이 더해지면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